[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게임기획자가 하는 일을 살펴보고, 웹툰 작가처럼 직접 그림을 그린다. 무대 위 배우가 돼 놀이연극을 펼치고 K팝 음악에 맞춰 춤도 배운다. 문화예술과 콘텐츠산업의 직업 세계를 몸으로 경험하는 경남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의 높은 관심 속에 이어지고 있다.
경남전자고_웹툰작가체험.(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26 교육기부 문화예술·콘텐츠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에 관심은 있지만 관련 직업을 가까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문가의 설명과 실습을 함께 제공하는 교육이다.
진흥원은 2019년 교육부 인증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지정된 뒤 학교와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공연과 미술 등 익숙한 예술 분야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게임산업과 웹툰, 대중음악, 콘텐츠 창업까지 교육 범위를 넓혔다.
초계중_미술작가체험 (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변하면서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직업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직업 이름과 필요한 자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물이 만들어지는지 직접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올해 교육은 지난 4월 시작됐다. 게임산업과 웹툰, 미술작가, 놀이연극 등 다양한 주제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 진행됐다. 학생들은 현업 전문가와 만나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과 직업에 필요한 역량을 듣고, 손으로 만들고 표현하는 실습에 참여했다.
오는 7월 23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릿댄스 진로체험이 열린다. 참가 학생들은 K팝 음악에 맞춰 기본 동작과 짧은 안무를 배우고, 무용가와 안무가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도 살펴본다. 춤을 따라 하는 수업을 넘어 무대 뒤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직업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교육은 오는 12월 초까지 계속된다. 학교가 진흥원 시설을 방문하는 방식과 함께 특수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교육도 운영한다. 이동이나 외부 체험이 쉽지 않은 학생들도 학교 안에서 예술가와 콘텐츠 전문가를 만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혔다.
문화예술 진로교육은 정답을 고르는 수업과는 다르다. 그림을 그리고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몰입하는지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게임과 웹툰처럼 학생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도 소비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산업과 직업으로 바라보게 한다.
학교 입장에서도 개별적으로 섭외하기 어려운 분야별 전문가와 체험 장비를 만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자유학기제와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교육 시간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진흥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문화예술과 콘텐츠 분야의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산업 변화를 반영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정보고_게임산업체험(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 번의 춤 수업이 모두를 무용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느낀 설렘과 그림 한 장을 완성한 뿌듯함은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문화예술과 콘텐츠를 직접 만나는 경남의 교실에서 학생들의 직업 지도가 한층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