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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땀 대신 전율! '해발 700m' 평창, 올여름 폭염 지운다

대관령음악제부터 쿨한 물놀이까지

여름 휴가 판도 바꿀 역대급 문화 피서

김보라 기자
땀 대신 전율! '해발 700m' 평창, 올여름 폭염 지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평창의 해발 700m 고원은 벌써부터 가을을 품은 듯 서늘하다. 숨 막히는 가마솥더위가 한반도를 덮쳤지만, 이곳은 오히려 몰려드는 피서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축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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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제공=강원특별자치도)

올여름 평창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클래식 선율과 현대무용, 역사 전시, 그리고 온몸이 짜릿해지는 물놀이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문화·레저 복합 피서지'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푹푹 찌는 도심을 탈출해 완벽한 여름휴가를 꿈꾸는 이들의 발걸음이 평창으로 향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세계적인 수준의 클래식 선율이 평창의 푸른 숲을 채운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음악제는 '계승과 혁신'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정통 바로크 음악의 깊이 있는 울림부터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음악, 그리고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연주된 적 없는 한국 초연 작품까지 아우르는 19차례의 메인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현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음악회, 미래의 거장을 길러내는 아카데미와 깊이 있는 특강까지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특히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선우예권, 샤를 리샤르-아믈랭을 비롯해 세계적인 지휘자 한스 그라프 등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평창의 밤하늘을 감동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무용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새로운 축제도 첫선을 보인다.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제1회 평창공연예술축제가 개최된다. 역동적인 현대무용과 우아한 발레, 깊은 호흡의 한국무용, 그리고 대중들과 호흡하는 실용무용까지 인간의 몸짓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스크린을 통해 무용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댄스필름 상영도 함께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이 모든 고품격 공연을 별도의 입장료 없이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턱을 낮춘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순수 예술의 매력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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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영상실 (제공=국가유산청)

역사와 교감하는 정적인 휴식을 원한다면 오대산 자락으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는 9월 27일까지 특별전 '1466, 강원도로 떠난 왕의 순행'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과거 세조가 강원도 일대를 순행했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대산이 지닌 깊은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첨단 기술로 꾸며진 영상실에서는 왕의 걸음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평창문화예술회관 역시 풍성한 라인업으로 여름을 채운다.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한전 희망사랑 나눔콘서트'를 시작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통창작음악극 '띠띠~씽! 12동물들', 감동적인 서사가 돋보이는 음악가족극 '간이역 칸타빌레'가 무대에 차례로 오른다. 여기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극찬을 받은 우수한 공연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SAC on Screen, 평창' 프로그램도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져 지역 문화의 깊이를 더한다.

 

축제와 물놀이의 짜릿함도 빼놓을 수 없다. 평창의 대표 여름 축제인 '평창더위사냥축제'가 24일부터 8월 2일까지 대화면 땀띠공원에서 시원한 포문을 연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차가운 지하수가 솟아나는 땀띠공원에서 물총 싸움과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즐기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간다. 이어서 25일부터 8월 1일까지는 평창읍 노람뜰 일원에서 '반짝 물놀이' 행사가 바통을 이어받아 여름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최고의 해방감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권혁수 평창군 관광경제국장은 "평창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피해 가장 쾌적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청정 환경을 갖춘 도시"라며 현장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여름 평창을 찾는 모든 분이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과 전시, 신나는 축제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기며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고 평창의 아름다운 여름을 온전히 만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른 숲과 차가운 계곡물, 그리고 격조 높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평창은 이제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올여름 가장 완벽한 해답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발 700m 고원이 선물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음악과 예술, 그리고 짜릿한 물놀이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여름, 폭염을 이겨낼 가장 현명하고 품격 있는 탈출구는 이미 평창에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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