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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주에 9천㎡ 노란 바다…암곡동 해바라기 활짝

주민들이 씨 뿌리고 물 주며 만든 여름 꽃밭

포토존 운영, 8월에는 해바라기씨 수확 체험도 진행

서동휘 기자
경주에 9천㎡ 노란 바다…암곡동 해바라기 활짝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천년고도 경주에 9천㎡ 규모의 노란 바다가 펼쳐졌다. 주민들이 봄부터 함께 씨를 뿌리고 가꾼 암곡동 해바라기 꽃밭이 문을 열면서, 한적한 농촌 마을이 여름 여행객의 발길을 부르는 새로운 꽃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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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곡동 해바라기(제공=경주시)

암곡동스마트농민회는 지난 11일 경주시 보덕동 암곡동 682번지 일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해바라기 꽃밭 개장식을 열었다. 꽃밭은 암곡동 682번지와 1390-20번지 등 총 9천㎡ 규모로 조성됐으며,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이번 꽃밭은 2026년 경주시 주민공동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지난 4월부터 주민들이 부지를 정리하고 씨앗을 뿌린 뒤 식재와 제초, 관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관광지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계절을 준비하며 함께 완성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암곡동의 해바라기 마을 가꾸기는 2024년 약 800평 규모의 꽃밭에서 시작됐다. 마을 입구에 볼거리를 만들고 여름 휴가철 방문객에게 쉬어갈 자리를 내주려는 작은 시도가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며 올해 대규모 공동체 꽃밭으로 넓어졌다.

 

꽃밭에 들어서면 초록 산자락 아래로 해바라기가 줄지어 이어진다.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든 노란 꽃 사이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화려한 시설보다 농촌의 여유와 주민들의 손길이 먼저 느껴져 가족 나들이는 물론 조용한 여름 산책지로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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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곡 와동 계정마을 해바라기 꽃밭 개장식 사진(제공=경주시)

방문객을 위한 체험도 이어진다. 농민회는 오는 8월 해바라기씨 수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꽃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씨를 직접 거두며 식물이 자라고 결실을 맺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색다른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희 암곡동스마트농민회장은 “주민들이 함께 땀 흘려 가꾼 꽃밭인 만큼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지역의 정과 공동체의 가치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구식 보덕동장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꽃밭이 지역 자연과 관광자원을 살린 좋은 사례라며 주민 주도형 공동체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낮의 강한 햇볕을 피해 아침이나 해 질 무렵 찾으면 해바라기의 선명한 빛과 암곡동의 한적한 풍경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꽃밭은 무료로 개방되지만 주민들이 가꾼 농촌 공간인 만큼 정해진 관람로를 이용하고 꽃과 농작물을 훼손하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


경주의 여름 풍경이 유적과 바다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암곡동 해바라기 꽃밭은 노란 꽃물결과 마을의 정을 함께 만나는 여행지다. 8월 씨 수확 체험까지 이어지는 만큼 올여름 경주 여행길에 잠시 들러 천천히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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