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21일간 거대한 여름 해변으로 변신한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는 대형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가 들어서고, 지름 12m 에어돔 안에는 전국 해변에서 가져온 모래로 만든 실내 백사장이 펼쳐진다.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도심 피서지가 문을 연다.
서울관광재단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에서 ‘2026 서울썸머비치’를 운영한다. 행사는 매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이어지며 물놀이와 휴식, 쇼핑, 먹거리를 한 공간에서 즐기도록 꾸몄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샌드아지트’다. 양양과 강화, 대천, 부산, 군산 등 국내 5개 해변에서 가져온 약 20톤의 모래를 에어돔 안에 채워 도심 속 실내 해변을 완성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모래성을 쌓거나 잠시 앉아 쉴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특히 반갑다.
샌드아지트는 무료이며 오후 1시부터 9시 50분까지 하루 9회 운영된다. 회차당 이용 인원은 사전예약 30명과 현장접수 20명을 합쳐 50명이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시스템과 서울썸머비치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를 통해 받고 있다. 주별로 순차 오픈하며 1인당 주차별 최대 4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예약을 놓쳤더라도 회차별 현장접수 인원이 있어 당일 이용 기회가 남아 있다.
광장 중심부의 ‘워터웨이브존’에는 대형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워터버킷, 바운스 수영장이 들어선다. 워터슬라이드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키 110㎝ 이하 어린이는 탑승할 수 없다. 대신 수심이 낮은 바운스 수영장을 마련해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도 부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회차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수질관리와 시설 점검도 이어간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플레이마켓존’에서는 소상공인이 준비한 여름 소품과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푸드트럭에서는 물놀이 뒤 간편하게 즐길 먹거리와 음료를 판매한다. 부산관광공사는 관광 홍보 부스와 포토존을 운영하고, ABC마트는 신발 대여와 상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동서식품도 해변 분위기의 포토존과 시음 이벤트로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물놀이와 모래놀이, 휴식, 체험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며 “서울 도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리 떠날 시간은 없어도 여름의 기분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광화문에서 물살을 가르고 에어돔 안 모래사장에 앉는 순간, 회색 빌딩 사이가 하루쯤 가장 가까운 바다로 바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