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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오늘,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산불·폭우 상처, 문화예술로 씻어낸다

서동휘 기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오늘,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연이은 산불과 야속한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자리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특별한 문화 처방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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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치유, 여름같이 워크숍 현장(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 동안 합천 본원과 창녕군 일대에서 2026 문화로 치유 ‘지역사회 치유협력모델 구축: 마음치유, 여름같이’ 사업의 참여 인력 및 예비 인력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워크숍을 성황리에 마쳤다. ‘문안지기, 오늘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라는 가슴 뭉클한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삶의 터전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주민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기에 앞서, 현장 활동가들의 재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추진되는 마음치유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로 치유’ 공모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당당히 선정되면서 국비 1억 원을 확보해 추진하는 뜻깊은 프로젝트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뒤이어 찾아온 집중호우 등 연이은 자연재해로 신음했던 지역 주민들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무너진 건물을 다시 짓고 길을 닦는 물리적 피해 복구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재난이 주민들의 평화롭던 일상을 무너뜨리고 이웃 간의 소중한 관계망까지 단절시키는 심각한 사회문화적 재난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한다는 점에서 기존 복지 정책과 차별화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사업 추진 협의체인 ‘산청공동체회복추진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협력단체는 물론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등 심리 전문기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마을 활동가, 행정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한다. 촘촘한 민관 협력 기반의 지역 치유 네트워크를 구축해, 피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정서 돌봄과 따뜻한 문화예술 활동을 마을 여건에 맞게 연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1박 2일 워크숍은 이론과 실무, 힐링이 결합한 알찬 프로그램으로 꽉 채워졌다. 첫날에는 ‘문화적·정책적으로 바라보는 재난 복구와 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이 열려 참가자들의 시야를 넓혔다. 참석자들은 재난 복구의 패러다임을 인간 존엄성의 회복과 공동체 결속이라는 문화예술 본연의 역할로 확장하는 시각을 공유했다. 이어 밤늦게까지 이어진 프로그램별 구체적인 실행 방안 논의와 사례 공유를 통해 현장 중심의 협력 체계를 굳건히 다졌다.

 

둘째 날에는 끝없이 펼쳐진 생명의 신비를 간직한 창녕 우포늪 현장 탐방이 진행됐다. 활동가들은 태고의 자연을 품은 우포늪의 푸른 생명력을 직접 호흡하며 앞으로 현장에서 쏟아내야 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산청군 내 마을별 생활권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질 구체적인 프로그램 발표와 치열한 토론도 이어졌다. 주민들과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을 여는 소통 방식부터 정서적 안전을 고려한 세심한 운영 방안, 지역이 가진 자원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와 현장감을 높였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최전선에서 활동할 참여 인력들이 재난 피해 주민들의 복잡한 심리·정서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무엇보다 참여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며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손을 맞잡고 문화예술을 통한 주민들의 정서적 회복과 무너진 공동체 치유를 적극 지원하겠으며, 재난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지역이 함께 돌보는 모범적인 치유 협력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처받은 마음에 음악이 흐르고 그림이 그려질 때, 깨진 일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산청의 푸른 산자락 아래에서 펼쳐질 문화예술의 따뜻한 손길이 주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다시 웃음꽃 피는 활기찬 마을로 되돌려놓을 치유의 기적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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