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난징과 항저우에서 부산으로 곧장 들어오는 하늘길이 열린다. 김해국제공항이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신규 노선을 앞세워 부산에 머물던 외국인 여행 수요를 울산과 경남, 경북으로 넓히는 남부권 관광 관문으로 속도를 낸다.
한국관광공사는 16일 김해국제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룽에어와 ‘김해국제공항 신규 국제노선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새로 열리는 중국발 항공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입국객의 발걸음을 남부권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협력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오는 20일 난징과 부산을 잇는 노선에 취항한다. 룽에어도 22일부터 항저우∼부산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중국남방항공은 하반기 광저우·다롄과 부산을 연결하는 노선 개설을 추진한다. 계획대로 운항이 확대되면 중국 동부와 남부 주요 도시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진다.
김해공항의 외국인 입국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이번 신규 취항은 회복세에 접어든 국제 관광시장을 부산
도심에만 묶어두지 않고, 인접 지역의 숙박과 음식, 쇼핑, 체험 소비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협약에 참여한 5개 기관은 신규 노선 홍보와 입국객 환대, 광역 관광상품 판촉을 함께 추진한다. 취항 일정에 맞춰 김해공항 입국장에 환대부스를 운영하고, 탑승권을 인증한 외국인 여행객에게 부산 관광스타트업이 제작한 웰컴키트도 제공한다.
각 기관의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 기내지 등도 공동 홍보 창구로 활용한다. 부산의 해양관광과 김해의 가야문화, 양산 통도사, 경주 역사유적지구를 연결하면 바다와 고대사, 전통문화를 한 번에 경험하는 초광역 여행코스를 만들 수 있다.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통도사를 포함한 산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해외 현지 유치 활동도 이어진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팸투어와 관광설명회를 열고, 항공권에 숙박·체험·지역 교통을 결합한 공동 판촉 캠페인도 추진한다. 신규 노선의 좌석을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지역 체류시간과 관광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동욱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신규 노선의 초기 관광 수요를 끌어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남부권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초광역 관광루트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새 국제노선의 성패는 취항식보다 그다음에 달려 있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부산의 바다를 지나 울산과 경남, 경북의 도시와 섬까지 발길을 이어갈 때 중국과 부산을 잇는 하늘길은 남부권 관광경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통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