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해가 지면 주문진 시장 골목의 풍경이 달라진다. 노릇하게 익는 오징어 냄새가 바닷바람을 타고 퍼지고, 매대의 불빛과 공연 음악이 여름밤을 채운다. 강릉의 대표 어촌마을 주문진에서 먹고 보고 즐기는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연다.
강릉시는 오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주문진종합시장 일원에서 ‘주문진 별빛바다 야시장’을 운영한다. 야시장은 동남방앗간에서 삼성당까지 이어지는 시장 골목에 들어서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총 8차례 열린다.
올해는 별도의 개장식 없이 첫날부터 먹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곧바로 선보인다. 주말마다 다양한 무대와 현장 이벤트를 마련해 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저녁 식사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시장의 중심은 역시 주문진의 바다 맛이다. 음식 매대 12곳에서는 쫄깃한 컵오징어와 오징어순대, 타코야끼 등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를 판매한다. 주문진항과 시장을 둘러본 뒤 야시장에 들러 저녁을 즐기는 여름 여행 코스로도 잘 어울린다.
플리마켓 매대 4곳에서는 잡화와 일러스트 엽서, 개성 있는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손금을 보는 이색 체험도 준비돼 먹거리 중심의 장터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가족과 연인, 친구가 함께 천천히 골목을 걸으며 취향에 맞는 물건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춘천 풍물시장 야시장 매대 3팀도 주문진을 찾는다. 두 시장은 협약을 통해 매대를 교차 운영하며 지역별 먹거리와 상품을 나눈다. 한 지역에 머물던 야시장이 다른 전통시장과 손을 잡으면서 방문객이 접할 수 있는 음식과 볼거리도 한층 다양해졌다.
주문진종합시장은 항구와 가까워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여행을 짜기 좋다. 낮에는 주문진항과 수산시장에서 활기찬 어촌 풍경을 만나고, 해 질 무렵 시장 골목으로 이동하면 별빛바다 야시장의 조명과 공연이 여행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전형근 주문진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주문진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춘천 풍물시장과 매대를 교차 운영하는 등 한층 알찬 야시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현경 강릉시 소상공인과장은 “전통시장의 활기와 바다마을 특유의 정취, 별빛바다 야시장만의 따뜻한 밤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문진의 여름은 해가 진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 항구에서 불어온 바람이 시장 골목을 지나고, 오징어 굽는 냄새와 상인들의 목소리가 여행자를 붙잡는다. 별빛바다 야시장은 주문진의 바다와 사람, 전통시장의 온기를 한꺼번에 만나는 여름밤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