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사람이 물에 빠졌다.” 구조요원들이 거센 물살을 가르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구조보드에 익수자를 올리고 해변으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에 들어가기까지, 경주 바다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훈련은 실제 사고처럼 긴박하게 진행됐다.
경주시는 지난 9일 나정고운모래해변에서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문을 연 오류·나정·봉길·관성해수욕장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사고 발생 때 유관기관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협업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한국해양구조협회와 수상안전관리요원, 인명구조요원, 경주시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심정지 환자 발생을 가정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을 시작으로 익수자 구조, 구조보드를 이용한 해변 이송, 응급처치까지 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절차가 차례로 이어졌다.
구조요원들은 파도와 조류의 흐름을 살피며 바다에 진입하고, 익수자에게 접근해 구조장비를 연결한 뒤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장비를 다루는 속도와 팀별 역할 분담, 구조 이후 응급처치로 이어지는 과정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고에 대비하려면 반복훈련을 통해 몸이 먼저 움직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안전시설도 다시 손봤다. 감시탑과 인명구조선, 구명보트, 레스큐튜브, 자동심장충격기, 인명구조함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부표와 해파리 차단망 설치도 마쳤다. 피서객이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명조끼 무료 대여 공간도 운영한다.
올해 경주 해수욕장은 7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39일간 문을 연다. 대상은 감포읍 오류고아라해변과 나정고운모래해변, 문무대왕면 봉길대왕암해변, 양남면 관성솔밭해변 등 4곳이다. 전촌해수욕장은 개장하지 않는다.
현장에는 수상안전관리요원과 인명구조요원, 응급처치요원, 해변순찰요원 등 전문 안전인력 49명이 배치된다. 해수욕장 운영기간에는 관계기관 합동 순찰과 안전방송을 이어가고, 해파리와 이안류 등 위험요인이 확인되면 입욕 통제와 구조 활동에 나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해수욕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실전 같은 반복훈련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의 바다는 물놀이와 캠핑, 해송 숲과 신라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여름 여행지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도 안전이 지켜질 때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파도 한가운데서 반복한 구조요원들의 훈련은 올여름 경주 바다를 찾는 여행객에게 보내는 가장 든든한 약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