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청도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도시는 이미 비 내린 저녁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짐을 풀기도 전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대표 음식거리인 피차이위엔으로 향했다. 젖은 돌바닥 위로 붉고 노란 간판 불빛이 번졌고, 골목 양쪽의 좌판과 식당에서는 해산물과 꼬치가 익는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김이 오르는 음식을 손에 든 채 좁은 길을 천천히 오갔다. 바다 도시 청도에서의 첫 끼는 그렇게 오래된 골목의 뜨거운 불판 앞에서 시작됐다..
피차이위엔은 중산로 구시가지에 남은 칭다오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이다. 장닝루를 중심으로 형성된 짧고 좁은 길이지만, 해산물과 꼬치구이, 만두와 두부요리까지 바다 도시의 식탁이 빼곡하게 펼쳐진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며 이곳은 단순한 음식 거리를 넘어 칭다오 서민들의 생활과 입맛을 품은 골목으로 남았다.
가게 앞에는 새우와 소라, 해삼과 조개가 가지런히 놓이고, 불가사리와 성게도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굴과 가리비 위에는 하얀 당면과 잘게 썬 채소를 올려 즉석에서 굽는다. 철판 위 붉은 양념을 입은 두부가 지글거리고, 한쪽 찜기에서는 동물 얼굴을 닮은 만두가 김을 뿜는다. 익숙한 재료와 낯선 모양이 뒤섞이면서 골목 전체가 거대한 야외 주방으로 변한다.
피차이위엔의 맛은 고급 식당의 정돈된 한 접시와는 다르다. 뜨거운 연기와 상인의 목소리, 젖은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까지 함께 먹는 음식이다. 골목을 빠져나온 뒤에도 옷깃에는 숯불 냄새가 남았다. 칭다오의 바다는 멀리 있었지만, 그날 저녁 바다의 맛은 피차이위엔의 좁은 골목 안에서 가장 뜨겁게 출렁이고 있었다.

![[중국 청도] 비 내린 골목에 해산물 연기, 칭다오 피차이위엔](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legacy-live/0ccfb20636fb6da30b32e940df3e5d3a94e1399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