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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강릉의 밤, 모차르트가 깨어난다

강릉시립합창단 제125회 정기연주회 9일 개최

‘이도메네오’부터 ‘마술피리’까지, 시민합창단도 함께 오르는 갈라 무대

김보라 기자
강릉의 밤, 모차르트가 깨어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릉의 여름밤이 오페라의 장면으로 바뀐다. 모차르트의 선율이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을 채우고, 시민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무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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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립합창단 제125회 정기연주회 개최(제공=강릉시)

강릉시립합창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제12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는 해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갈라쇼 형식으로 꾸며진다.

 

무대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강릉시립합창단의 깊은 합창에 성악가들의 독창과 중창이 더해지며, 오페라의 주요 장면이 압축된 공연으로 펼쳐진다. 오페라 전체를 감상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관객에게도 이번 갈라쇼는 모차르트의 극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좋은 입구가 될 전망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오페라의 폭넓은 매력을 보여준다. ‘이도메네오’는 트로이전쟁 뒤 폭풍우 속에서 살아남은 크레타 왕이 신에게 바친 약속 때문에 아들을 제물로 내놓아야 하는 비극적 운명을 그린다. 신화적 서사와 인간의 고뇌가 맞물리는 작품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분위기를 바꾼다. 영리한 하인 피가로와 약혼녀 수잔나가 권위적인 백작의 방해를 넘고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벌이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계급과 사랑, 재치와 풍자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환상성과 대중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오페라다. 타미노 왕자가 마술피리를 들고 파미나 공주를 구하러 떠나는 여정 속에서 사랑과 지혜, 빛과 어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의 대립, 익숙한 아리아와 합창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는 강릉시립합창단이 운영하는 시민합창단 ‘강릉시 페스티벌 콰이어’도 함께 오른다. 전문 예술단체와 시민이 같은 무대에서 호흡하는 장면은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클래식이 공연장 안의 예술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일상과 시민의 목소리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다. 예매는 강릉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심규만 강릉아트센터 관장은 “좋은 소리를 알게 되면, 일상은 드라마가 된다”며 “모차르트의 음악이 시민 여러분의 남은 하루를 특별한 이야기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은 바다와 커피, 축제의 도시로 익숙하지만, 여름밤 공연장에서도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사임당홀에 울려 퍼질 모차르트의 음악은 강릉의 하루를 조금 더 깊고 우아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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