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천 영종도의 해안길이 하나로 이어진다.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섬의 바깥선을 따라 달리는 53.7㎞ 순환도로가 마지막 끊어진 구간을 메우고 완성된다.
인천시는 영종해안순환도로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미단시티 진입도로 1단계 구간을 오는 13일 오전 9시 전면 개통한다. 이번에 열리는 도로는 청라하늘대교에서 미단시티를 연결하는 길이 2.99㎞, 왕복 2차로 구간이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도 함께 조성돼 차량뿐 아니라 걷고 달리는 이용자까지 품는 해안길로 꾸며졌다.
이번 개통으로 영종도 해안을 일주하는 총 53.7㎞ 순환도로가 완성된다. 그동안 영종국제도시 동측 해안 일부 구간은 도로가 끊겨 있어 이동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마지막 구간이 연결되면서 청라하늘대교, 미단시티, 영종하늘도시, 공항권역, 해안 관광지를 잇는 큰 순환축이 만들어졌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공항도시이자, 바다와 갯벌, 섬 풍경을 함께 품은 해양 관광지다.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 마시안해변, 선녀바위, 영종진공원 등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명소가 많다. 순환도로가 완성되면 이들 장소를 점으로 오가던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목적지 하나를 찍고 돌아오는 길이 아니라, 섬을 한 바퀴 돌며 바다의 결을 따라 움직이는 드라이브 여행이 가능해진다.
특히 청라하늘대교 개통 이후 영종과 청라를 잇는 교통 흐름은 한층 빨라졌다. 여기에 미단시티 진입도로가 더해지면서 영종 동측 해안의 접근성도 개선된다. 경제자유구역인 영종국제도시의 투자 유치와 관광 활성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도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의 방향을 바꾸는 기반이 된다.
여행자에게도 변화는 크다. 공항을 이용하기 전후로 짧게 들르는 반나절 코스, 바다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 자전거와 산책을 결합한 해안 체류형 코스가 넓어진다. 가족 여행객은 해변과 공원, 카페거리를 연결해 움직일 수 있고, 자전거 이용자는 보다 긴 해안 흐름을 따라 영종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미단시티 일대의 변화도 주목된다. 미단시티는 영종국제도시 안에서 관광·레저 기능을 기대받아 온 지역이다. 이번 도로 개통은 청라하늘대교와 미단시티를 직접 연결해 섬 동측의 동선을 정리한다. 도로가 열리면 개발 거점과 생활권, 관광지가 맞물리는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영종도 해안순환도로의 완성은 인천 관광지도에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공항의 섬으로만 기억되던 영종도가 이제는 바다를 따라 머무는 섬, 돌아보는 섬, 다시 찾는 섬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의 개통으로 여행의 길도 달라진다. 비행기를 타러 가던 길에 지나치던 섬이 아니라, 일부러 바다를 보러 달려가는 섬. 53.7㎞의 해안도로는 영종도를 그런 목적지로 바꾸는 새 출발선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