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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잠 안 잔 105명, 경남 게임판을 뒤집었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글로벌 게임잼 성료…AI 주제로 무박 3일 개발 경쟁

대상 ‘HotFix’ 등 4개 팀 수상, BIC 2026 연계 전시로 후속 지원

김보라 기자
잠 안 잔 105명, 경남 게임판을 뒤집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김해의 밤은 꺼지지 않았다. 노트북 화면 앞에 모인 개발자들은 잠을 줄였고, 아이디어는 새벽을 건너 게임으로 바뀌었다. 경남의 젊은 게임 현장이 무박 3일의 뜨거운 실험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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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게임잼(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7월 3일부터 5일까지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6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글로벌 게임잼’을 마무리했다. 올해 행사에는 총 214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선발된 105명의 국내외 개발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현장 참가자들은 김해에 모여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운드 작업을 이어가며 제한된 시간 안에 하나의 게임을 완성하는 치열한 과정을 치렀다.

 

게임잼은 낯선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팀을 이루고, 주어진 주제를 바탕으로 게임의 원형을 만들어내는 개발 축제다. 완성도만큼 중요한 것은 속도와 협업,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이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창의적인 게임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참가자 간 네트워크를 넓히며, 지역 게임 산업의 기반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주제는 AI였다. 단순히 기술을 붙이는 데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이 게임의 규칙과 감정, 플레이 방식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묻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AI의 자동화 기능, 선택과 반응의 변화, 이용자와 캐릭터 사이의 정서적 연결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AI 활용 범위를 명확히 드러내도록 해 창작 윤리와 기술 활용의 균형도 함께 다뤘다.

 

최종 심사는 행사 마지막 날 전문가 현장 평가로 진행됐다. 대상은 ‘HotFix’를 개발한 ‘막내가 캐리함’ 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ToyFactory’를 선보인 ‘딸깍딸깍딸깍’ 팀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에는 ‘규칙을 지키십시오.’를 제작한 ‘QUAD’ 팀과 ‘MonoBleedingEdge’를 만든 ‘울림’ 팀이 이름을 올렸다. 작품들은 짧은 개발 기간에도 기획의 개성, 플레이 구조, 주제 해석에서 뚜렷한 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시상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진흥원은 수상작과 우수작이 단발성 성과에 머물지 않도록 오는 8월 열리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6 연계 전시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BIC는 국내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게이머, 퍼블리셔, 투자자와 만나는 대표 무대다. 온라인 페스티벌과 부산 벡스코 오프라인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경남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전국 게임 시장으로 확장될 기회도 커졌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게임잼의 우수작들이 단발성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BIC 2026 연계 전시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행사 이후에도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참여자들의 상용화와 협업 체계를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무박 3일은 짧았지만, 경남 게임 산업에는 긴 여운을 남겼다. 김해의 한 개발 공간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이제 부산의 국제 인디게임 무대로 향한다. 밤을 새운 화면 속 작은 게임들이 지역 콘텐츠 산업의 다음 장면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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