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울산 울주에서 한 달 머무는 여행이 시작된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마을에 묵고, 산을 걷고, 바다의 해를 보고, 지역의 맛과 문화를 직접 기록하는 체류형 여행이다. 울주군이 ‘2026 울주에서 한 달 머물며 여행하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울주에 오래 머무는 여행자를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에서는 처음 추진되는 체류형 관광 지원사업으로, 참가자는 울주에 머물며 자유롭게 여행하고 개인 SNS와 후기, 추천 코스, 홍보영상 등을 통해 울주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참여 대상은 공고일 기준 19세 이상 울산 외 지역 거주자다. 울주 여행에 관심이 많고 개인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관광 홍보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모집 규모는 10개 팀 안팎이며, 한 팀은 최대 2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다음 달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울주군에 머물며 자유여행을 진행한다. 여행 기간은 4박 이상 29박 이하로 정할 수 있다. 짧게는 닷새,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울주의 자연과 마을, 축제와 문화공간을 자신의 속도로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지원 내용도 실질적이다. 울주군은 1개 팀당 숙박비를 하루 최대 7만 원까지 지원한다. 체험비와 입장료는 1인당 하루 최대 1만 원, 여행자보험료는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지원금은 여행 종료 뒤 결과보고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지급된다.
울주가 한 달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간월재는 걷는 여행자의 로망이고,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시간을 품고 있으며, 외고산 옹기마을은 흙과 불이 만든 생활문화를 오늘까지 이어온다.
여기에 진하해수욕장, 대운산 치유의 숲, 작천정 계곡, 언양 불고기와 봉계 한우 같은 먹거리까지 더하면 울주는 하루 일정으로 끝내기 아쉬운 도시가 된다. 산과 바다, 문화유산과 미식이 넓게 흩어져 있어 오래 머물수록 여행의 결이 깊어진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하는 체류형 관광 지원사업으로, 여행객이 울주에서 머물며 다양한 관광자원과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울주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주는 빨리 지나치기보다 천천히 머물 때 더 잘 보이는 곳이다. 아침에는 간절곶의 바다를 보고, 낮에는 영남알프스 능선을 걷고, 저녁에는 마을의 밥상 앞에 앉는 여행. ‘울주에서 한 달 머물며 여행하기’는 관광지를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지역의 계절과 일상을 살아보는 초대장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