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한강을 따라 걷는 길이 봉사의 무대가 됐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 6일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역사공원 수변길 일대에서 ‘에코볼런투어 4차 활동’을 진행했다. 행주산성의 역사와 한강변 생태를 함께 지키는 시민 참여형 여행이 또 한 번 현장에서 펼쳐졌다.
에코볼런투어는 생태를 뜻하는 에코와 봉사·여행을 결합한 볼런투어의 합성어다. 자연을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걸으며 줍고 배우며 지키는 고양시의 대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활동은 고양시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사단법인 에코코리아와 고양시 생태하천과의 협조 속에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교육강사봉사단, 쓰담는 사람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ego를 찾는 사람들 등 성인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곧바로 정화 활동에 나서기보다 행주산성의 생태 환경과 생태계 교란종의 유해성을 먼저 배웠다. 알고 걷는 길은 다르게 보인다. 무심히 지나치던 풀 한 포기도 지역 생태를 위협하는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이 현장의 집중도를 높였다.
본격적인 활동은 행주나루터와 데크로드 구간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수변길을 따라 이동하며 교란종 제거와 플로깅을 병행했다.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토종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교란종을 정리하며 한강변 생태 공간의 회복을 도왔다. 행주산성역사공원은 한강과 맞닿은 친수공간이자 산책길, 전망 공간을 갖춘 고양의 대표 역사·생태 관광지다. 작은 정화 활동이 곧 여행지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 되는 이유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가운데 하나인 행주대첩의 현장이다. 역사누리길과 평화누리길이 이어지고, 주변에는 행주나루터와 한강 수변 경관이 펼쳐진다. 낮에는 역사 탐방객이, 저녁에는 산책객이 찾는 이 공간은 시민의 일상과 여행자의 발걸음이 겹치는 장소다. 그만큼 꾸준한 관리와 보전 활동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에게 이번 활동은 단순한 쓰레기 줍기가 아니었다. 한 봉사자는 “다양한 기관과 단체가 환경을 위해 힘을 모은 자리여서 뜻깊었다”며 “교육을 통해 교란종의 위험성을 배우고 직접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완범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활동이 시민들이 환경 보호를 몸소 체험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여행지는 누군가의 손길로 지켜진다. 행주산성 수변길의 풍경도 예외가 아니다. 역사를 품은 성곽과 한강의 바람, 데크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시민이 걷고 줍고 돌볼 때 오래 살아남는다. 에코볼런투어는 고양 여행의 또 다른 방식이다. 보는 여행에서 지키는 여행으로, 행주산성의 길은 그렇게 한 걸음 더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