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서랍 깊숙이 박혀 먼지만 쌓이는 뻔한 기념품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서울 여행의 마지막 추억은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쇼핑백 안에서 완성된다. 서울관광재단이 민간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아 서울의 최신 트렌드와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규 서울굿즈 20종을 최종 엄선했다. 가방에 달기 좋은 키링과 아기자기한 마그넷 같은 대중적인 소품부터 일상에서 세련되게 활용할 수 있는 스카프와 화병까지, 서울을 기억하고 소장하는 방식이 한층 더 넓어지고 고급화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과 소상공인의 우수한 아이디어 상품을 발굴해 서울굿즈 공식 판매관인 '서울마이소울샵'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판로를 개척해 주기 위해 전격 추진됐다. 공모 주제는 서울의 수려한 자연, 서울의 유서 깊은 전통, 서울의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세계를 사로잡은 K-컬처 등 총 4개 분야로 세분화해 진행됐다. 이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아 판매 중인 제품은 물론, 출시를 코앞에 두고 베일에 싸여 있던 수준 높은 공예품과 문구류, 패션잡화, 생활 디자인 소품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공모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총 119종 334개 품목이 접수되며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까다로운 서류심사와 실물 견본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20종 61개 품목을 출품한 13개 업체의 상품이 낙점의 영예를 안았다. 최종 경쟁률만 무려 6대 1에 달했다. 심사위원들은 단순히 보기만 좋은 예쁜 물건을 고르는 일회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상징성과 심미성, 실제 시장에서의 판매 적절성, 그리고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날카롭게 평가했다. 거대한 메가시티 서울의 매력을 얼마나 작은 물건 속에 압축적으로 녹여냈는지가 당락을 가른 결정적 기준이 됐다.
최종 선정된 라인업을 살펴보면 상품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채롭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키링, 마그넷, 엽서류는 여행 기념품의 탄탄한 기본기를 채운다. 여기에 일상생활에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소품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상품,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고품격 프리미엄 굿즈가 대거 보강됐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즈넉한 궁궐, 정겨운 골목길, 한국 전통 문양, 그리고 서울 시민들의 일상적인 풍경이 세련된 디자인을 입고 작은 물건 속으로 쏙 들어갔다. 관광객들은 이제 눈으로만 보던 서울 여행의 특별한 감각을 손으로 직접 쥐고 소유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기대를 모으는 신상 굿즈들은 지난 2일부터 서울 도심 속 서울마이소울샵 주요 5개 거점 지점에서 본격적인 오프라인 판매에 돌입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서울관광플라자점, 명동관광정보센터점, 세종문화회관점, 여의도한강공원점, 강남역점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마이소울샵은 서울의 공식 브랜드 굿즈를 유통하는 핵심 스토어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도심과 한강, 강남권 접점에 전략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가장 직관적이고 친근하게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에 엄선된 신규 상품들은 현장 판매 실적과 실제 구매 고객들의 피드백을 면밀히 거친 뒤 최종적으로 정식 입점 여부가 판가름 난다. 치열한 관문을 뚫고 선정된 13개 업체에는 서울관광재단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공식 홍보 채널을 활용한 대대적인 상품 마케팅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더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주요 관광 및 MICE 행사와 연계한 현장 홍보와 특별 판매 기회까지 파격적으로 제공된다.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들에게 이번 굿즈 공모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든든한 등용문이 되어주는 셈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바늘구멍 같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서울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압축적으로 시각화한 신규 서울굿즈 20종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라며 "앞으로 서울굿즈는 단순히 여행을 기념하는 일회성 소품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울의 독창적인 정체성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장 집약적이고 강렬하게 전파하는 문화 매개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말 좋은 여행지는 일정이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손끝의 감각으로 길게 남는 법이다. 내 방 책상 위에 붙은 작은 마그넷 하나가, 매일 메고 다니는 가방에 달린 키링이,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건넨 스카프 한 장이 문득문득 서울에서의 설렜던 기억을 소환한다. 이번에 등장한 감각적인 서울굿즈 20종은 서울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를 넘어 소장하고 싶은 하나의 매력적인 브랜드로, 박제된 풍경에서 생동감 넘치는 일상의 기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