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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 미식으로 뜬다

국비 150억 확보, 2030년까지 체류형 관광지 조성

흑돼지·허브·고랭지 농산물로 지리산 고원마을 새 단장

서동휘 기자
남원 운봉, 미식으로 뜬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지리산 자락의 고원마을 운봉이 머무는 여행지로 바뀐다. 남원시는 운봉읍 일원을 흑돼지, 허브, 고랭지 농산물, 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한다. 스쳐 지나가던 산촌이 먹고 쉬고 걷는 지리산 미식·휴양 거점으로 변신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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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서어나무숲(제공=남원시)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지역특화재생사업 공모 선정으로 추진된다.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해 총 279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다. 대상지는 운봉읍 시가지 19만㎡ 일원이다. 남원시는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산업 자산을 묶어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핵심 시설은 ‘지리산 미식 제작소’다. 운봉 흑돼지와 고랭지 농산물을 활용해 먹거리 체험과 지역 식문화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지리산 고원지대에서 자란 농산물은 남원 운봉의 강점이다. 여기에 흑돼지 먹거리 콘텐츠가 더해지면 광한루와 춘향 문화 중심의 남원 관광 동선이 지리산권 미식 여행으로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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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생태교육장(제공=남원시)

허브를 활용한 ‘웰니스치유센터’도 조성된다. 뷰티스파와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복합시설로, 단순 방문형 관광이 아니라 하룻밤 머물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체류형 콘텐츠를 지향한다. 운봉에는 이미 지리산 허브밸리가 자리하고 있다. 허브 체험과 치유, 숙박 기능이 이어지면 남원의 웰니스 관광 경쟁력도 한층 선명해진다.

 

도시재생의 축은 관광시설만이 아니다. 남원시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심 상권 활성화 사업과 골목길 정비, 노후 주택 개선도 함께 진행한다. 관광객을 부르는 일과 주민의 생활환경을 고치는 일이 동시에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봉은 지리산과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해발 400~600m의 넓은 고원지대다. 예부터 교통과 농업, 전략의 요충지였고, 가야와 신라 시대의 흔적을 품은 고분군과 산성 등 역사문화 자원도 간직하고 있다. 봄이면 바래봉 철쭉이 산자락을 물들이고, 여름과 가을에는 선선한 고원 기후가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이 자연과 시간이 이번 재생사업의 바탕이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이 특화사업은 운봉을 미식과 휴양, 별빛이 머무르는 힐링 거점으로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이라며 “지역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충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남원 여행은 이제 광한루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리산으로 올라가는 길목, 운봉의 고원에서 흑돼지를 맛보고 허브 향에 쉬며 별빛 아래 하루를 묵는 여행이 시작된다. 오래된 마을의 자원에 새 쓰임을 더하는 일, 그것이 운봉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남원다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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