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개장만 하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라던 전남 광양의 '섬진강 별빛스카이'가 심각한 운영난 끝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당초 호기롭게 출발했던 사업이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처참한 성적표만 남았다. 벼랑 끝에 몰린 운영사의 계약 해지 요구와 소송전 끝에 광양시가 위탁료를 대폭 깎아주며 가까스로 시설 중단 위기는 넘겼으나, '세금 낭비'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망덕산과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수려한 경관을 무기로 내세웠던 섬진강 별빛스카이는 개장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총사업비 69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섬진강 하늘을 가르는 898m 길이의 짚라인(하강 체험 시설)과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12인승 모노레일은 광양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꼽혔다. 하지만 화려한 청사진과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황당할 정도로 빗나간 수요 예측에 있다. 사업 추진 당시 용역 분석에서는 연간 5만 5,000여 명이 시설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달에 최소 4,500명 이상이 탑승해야 수지타산이 맞는 구조다.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보니 7개월 동안 방문한 총이용객은 고작 3,900여 명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유령 시설로 전락한 셈이다.
결국 매달 수천만 원씩 쌓이는 적자를 견디지 못한 수탁 운영사 A사는 광양시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A사가 광양시에 매년 지불하기로 약속한 연간 위탁료는 1억 5,600만 원이었다. 손님은 없는데 막대한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되자 A사는 행정심판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행정심판 재결 결과에 따라 광양시는 최근 A사와 연간 위탁료를 기존의 5분의 1 수준인 3,197만 원으로 대폭 감면하는 내용의 관리위탁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변경 계약은 시설 운영 중단이라는 최악의 우려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시 마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며 "앞으로 운영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다각적인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고 이용객 편의성을 높여 섬진강 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당장의 셧다운 위기는 넘겼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파격적인 위탁료 인하가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으려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단순히 요금을 깎아주는 것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매력적인 콘텐츠 보완이 동반되어야만 69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시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양시와 운영사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