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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DMZ 막사에 선 13개국 청년들, 평화를 읽다

파주 캠프그리브스서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 현장 견학

전쟁의 흔적 남은 미군 주둔지, 문화예술 품은 평화 공간으로

서동휘 기자
경기관광공사...DMZ 막사에 선 13개국 청년들, 평화를 읽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DMZ의 낡은 막사 앞에 13개국 청년들이 섰다. 총성이 멎은 자리에는 오래된 철문과 탄약고, 그리고 평화를 묻는 젊은 눈빛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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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국 미래세대 대상 캠프그리브스 단체사진 촬영(제공=경긱관광공사) /트래블아이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4일 파주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자리한 캠프그리브스 일대에서 ‘2026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 참가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평화·안보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유엔참전국 13개국 참전용사 후손과 국내 대학·대학원생들이 함께했다.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오랜 기간 주둔했던 공간이다. 미 2사단 506연대가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 있고, DMZ 남방한계선과 가까운 민통선 안에 위치해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군사기지였던 이곳은 반환 이후 철거 대신 보존과 재생의 길을 걸었다. 막사와 탄약고, 훈련시설은 전쟁의 기억을 품은 채 역사·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뷰 티플 그리브스 프로그램’을 통해 캠프그리브스의 주요 공간을 둘러봤다. 과거 미군이 실제 사용했던 퀀셋 막사와 탄약고, 원형 보존 구역은 견학의 중심이었다. 낡은 벽과 철제 구조물, 낮게 드리운 막사의 지붕은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만들었다. 청년들은 사진으로만 보던 분단의 현장을 직접 걸으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평화의 무게를 동시에 체감했다.

 

이번 견학은 단순한 안보 교육을 넘어 참전의 기억을 미래세대의 언어로 잇는 데 의미가 있다. 한반도를 위해 싸웠던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한국 청년들과 같은 공간을 걷고, 같은 질문을 나누는 장면 자체가 캠프의 상징성을 키웠다. 과거에는 국경과 이념이 이곳을 갈랐다면, 지금은 기억과 연대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유엔참전국 13개국의 미래세대가 캠프그리브스의 역사적 흔적을 직접 둘러보며 전쟁의 상흔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삼엄한 군사기지였던 공간이 문화예술과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난 만큼, DMZ 일원의 가치를 살린 글로벌 관광·체험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캠프그리브스의 시간은 멈춰 있지 않다. 낡은 막사는 전쟁을 증언하고, 탄약고는 침묵 속에서 평화를 말한다. 13개국 청년들이 걸은 그 길은 과거를 기리는 길이자, 다음 세대가 평화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묻는 길이었다. DMZ는 더 이상 닫힌 경계만이 아니다. 상처를 마주한 자리에서 세계가 다시 손을 잡는, 가장 깊은 평화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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