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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무더위 씹어 삼킬 ‘수상한 서울 바캉스’

서울관광재단...뚝섬 패들보드부터 광화문 썸머비치까지

취향대로 골라 타는 5대 수중 아지트

최치선 기자
무더위 씹어 삼킬 ‘수상한 서울 바캉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숨 막히는 빌딩 숲 사이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피어오를 때, 서울의 중심을 흐르는 한강은 거대한 푸른빛 워터파크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을 향해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과감히 뛰어드는 순간, 복잡한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짜릿한 에너지와 해방감만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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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한강공원 자리한 수상레저 업체들(제공=서울관광재단)

은빛 물결을 유영하는 뚝섬 한강공원 패들보드&윈드서핑

멀리 동해나 남해바다까지 갈 필요도 없다. 7월을 맞이한 서울 한복판에는 패들보드, 윈드서핑, 웨이크보드부터 도심 광장의 대형 슬라이드까지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역동적인 액티비티가 즐비하다. 퇴근길 가볍게 들를 수 있는 로맨틱한 선셋 유람부터 온 가족이 손잡고 뛰어드는 도심 속 오아시스까지, 활기찬 청량감으로 가득 찬 서울의 여름 수상 지도를 펼쳐본다.

 

서울에서 가장 활기찬 여름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뚝섬 한강공원이 첫손에 꼽힌다. 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유속이 비교적 느리고 강폭이 넓어 수상레저를 즐기기에 최적의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름이 시작되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결 위로 형형색색의 윈드서핑 돛이 펼쳐지고, 패들보드의 행렬이 강물 위를 가득 수놓는다.

 

뚝섬 한강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길게 뻗어 있는 윈드서핑장을 마주하게 된다. 돛을 달고 바람의 방향과 힘을 이용해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윈드서핑은 수상레저 본연의 아날로그적인 즐거움을 온전히 선사한다. 거친 파도가 없는 한강의 특성상 안전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기술을 배울 수 있어 매년 수많은 입문자가 이곳을 찾는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보트 위에 두 발로 중심을 잡고 서는 순간, 도심의 스트레스는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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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제공=서울관광재단)

조금 더 정적인 여유를 원한다면 패들보드가 훌륭한 대안이다. 넓은 보드 위에 서거나 앉아서 자유롭게 노를 저으며 한강을 유람하는 서핑으로, 특별한 기술이나 강인한 체력이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잔잔한 한강 물결 위에서 온전히 나만의 균형을 잡고 있으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흐른다. 특히 해 질 무렵 강 전체가 주황빛 노을로 물드는 시간에 펼쳐지는 선셋 패들보드 프로그램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전동포일이 뉴 트렌드로 주목받는 추세다. 자연 바람에 의존하는 일반 서핑과 달리, 전동포일은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삼아 수면 위로 보트를 떠오르게 해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마치 한강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독특한 부유감과 속도감은 젊은 층에게 신선한 쾌감을 선물한다. 뚝섬 일대에는 전문 강사진과 장비를 갖춘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사전 예약만 하면 초보자도 안전하게 수상레저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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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제공=서울관광재단_
한강에서 누리는 로맨틱한 피크닉, 세빛섬 튜브스터

반면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세빛섬에는 한강이 주는 낭만을 프라이빗하게 누릴 수 있는 ‘튜브스터’가 기다린다. 대형 튜브 모양의 둥근 보트에 올라타 흐르는 강물 위에 몸을 맡긴 채 여유를 즐기는 수상 체험 시설이다. 낮 동안의 달구어진 열기가 한풀 꺾인 여름밤, 한강의 중심에서 로맨틱한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해 질 무렵 한강에 붉은 노을이 번지기 시작하면 튜브스터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주황빛과 보랏빛으로 물든 강물 위를 천천히 유영하며 완벽한 하루의 끝을 감상할 수 있다. 완전히 어둠이 깔리면 보트 자체에 장착된 은은한 LED 조명이 켜지고, 인근 세빛섬의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불빛과 반포한강공원의 야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간 볼거리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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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의 야경과 어우러진 튜브스터(제공=서울관광재단)

튜브스터의 가장 큰 매력은 보트 중앙에 넓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물 위에서 이색적인 피크닉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킨, 피자, 샌드위치 등 원하는 핑거 푸드와 음료를 자유롭게 가지고 탑승할 수 있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연인이나 친구들과 오붓한 대화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간단한 핸들 조작 방식을 채택해 초보자도 원하는 방향으로 보트를 쉽게 움직일 수 있으며, 최대 6명까지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다만 안전한 운항을 위해 탑승 중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이며, 주류 반입이나 보트 내에서 일어서는 돌발 행동은 엄격히 금지된다. 별도의 복잡한 예약 없이 운영 시간 내에 현장이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용권을 구매하면 즉시 탑승이 가능하다.


압구정의 짜릿한 웨이크보드 vs 잠원의 유유한 요트 유람

잠원 한강공원은 한남대교를 중심으로 잠원지구와 압구정지구가 뚜렷하게 대비되는 두 가지 매력을 뽐낸다. 한쪽은 물보라를 일으키는 짜릿한 질주를, 다른 한쪽은 바람을 타는 아늑한 유람을 선보이며 한강의 상반된 여름 매력을 동시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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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제공=서울관광재단)

우선 압구정지구는 속도감과 화려한 기술의 묘미를 온몸으로 느끼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의 메카다. 모터보트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인공 파도를 타며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레포츠다. 처음에는 세찬 물살을 버텨내며 중심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물에 시원하게 빠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 속에서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이곳의 수상레저숍들은 국가대표 출신 등 전문 강사진과 안전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기초 플라이트부터 숙련자의 라이딩까지 맞춤형 강습을 제공한다.

 

이와 정반대로 이웃한 잠원지구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돛을 단 수십 대의 세련된 요트들이 열을 맞춰 정박해 있는 모습은 흡사 지중해의 어느 고급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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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지구의 웨이크보드 체험 시설(제공=서울관과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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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교를 배경으로 딩기요트 체험(제공=서울관광재단)

시민들을 위한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중적으로 즐기는 퍼블릭 투어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선상 파티용 프라이빗 투어, 그리고 한강 위 선실에서 이색적인 하룻밤을 보내는 요트 스테이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웅장한 한강의 교량들 사이로 완전히 가라앉는 석양을 바라보며 요트 갑판 위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는 세일링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치유 시간을 선사한다.


수상한 복합 문화 기지,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마포구 상암동 난지 한강공원에 새롭게 자리 잡은 '서울수상레포츠센터'는 전문적인 수상레저 체험과 안전 교육, 그리고 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한강의 거점 베이스캠프다. 한강 내 최초의 친수 인프라이자 서울 최대 규모의 공용 계류장을 갖춘 복합 수상 시설로, 세련된 독채 건물과 정박한 보트들이 어우러져 한강 서부권의 풍경을 활기차게 바꾸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난지 수역 특유의 넓고 잔잔한 수면 환경 덕분에 초보자도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물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진이 상주하며 카약, 패들보드는 물론이고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조종하는 킬보트, 오직 바람의 힘으로만 항해하는 무동력 소형 딩기요트까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고급 레포츠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스포츠를 직접 즐기지 않더라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진 센터 2층으로 올라가면 벽면 전체가 통유리창으로 마감된 카페가 나타난다. 창가에 앉으면 한강의 광활한 파노라마 뷰가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잔잔하게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즐기는 이른바 '물멍'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 준다. 여름철 붉게 타오르는 붉은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숨은 조망 명소이기도 하다.


빌딩 숲 사이에 펼쳐진 진짜 해변, 서울썸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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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서울썸머비치 (제공=서울관광재단)

강변을 벗어나 도심 한복판 마천루 사이에서도 완벽한 바캉스가 펼쳐진다. 올해로 도심 피서지의 대명사가 된 ‘2026 서울썸머비치’가 “Wave Summer, Play Seou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 일대를 거대한 백사장과 워터파크로 탈바꿈시킨다. 멀리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준비한 특급 선물이다.

 

이번 서울썸머비치는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1일간 연속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특히 늘어난 인기를 반영해 먹거리 푸드트럭 구역을 대폭 늘리고 세종로공원까지 행사 구역을 확장했다. 공간은 세종대왕 동상을 중심으로 워터웨이브 존, 플레이웨이브 존, 플레이마켓 존 등 3개 테마 구역으로 정밀하게 나뉘어 운영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워터웨이브 존'에는 도심 한가운데라고는 믿기지 않을 규모인 높이 8m 이상의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대형 조립식 수영장이 설치된다. 빌딩 숲을 배경으로 슬라이드를 타고 시원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쾌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동심까지 완벽하게 자극한다. 일정 시간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시원한 워터버킷의 폭포수는 광장의 열기를 단숨에 얼려버린다.

 

바로 옆 '플레이웨이브 존'에는 고운 모래로 가득 찬 '샌드아지트' 모래놀이터가 조성돼 진짜 해변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트렌디한 브랜드들의 팝업 부스와 이색 포토존이 재미를 더한다. 새로 확장된 세종로공원의 '플레이마켓 존'에서는 물놀이 후 허기를 채워줄 다채로운 푸드트럭 레시피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한 아기자기한 플리마켓이 열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청정 한강과 도심 광장에서 안전하고 역동적으로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수상 인프라와 콘텐츠를 준비했다"라며 "뜨거운 태양 아래 짜릿한 물보라를 맞으며 올여름 무더위를 건강하고 활기찬 에너지로 바꾸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방안의 에어컨 바람에서 벗어나 한강의 시원한 강풍과 탁 트인 물결을 마주할 시간이다. 이번 주말, 수영복과 가벼운 마음을 챙겨 들고 서울이 숨겨둔 청량한 여름 아지트 속으로 뛰어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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