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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건져 올린 한국의 친절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 외국인 관광객 감사 창구로 주목

낙산해수욕장 구조 미담부터 분실물 사례까지

최치선 기자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한국의 친절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한국여행의 기억은 위기의 순간에 더 선명해졌다. 파도에 떠밀린 미국인 관광객을 구조한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는 이메일이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에 도착했다. 불편을 접수하는 창구가 이제는 한국 곳곳의 친절과 안전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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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불편신고센터 한국어 접수 홈페이지(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가 방한 관광객의 미담과 감사 인사를 전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3일 센터에는 미국인 관광객이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이 접수됐다. 제목은 ‘낙산파출소의 용감한 경찰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였다.

 

사연은 긴박했다. 이 관광객은 이날 오후 3시쯤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딸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바다 멀리 떠밀려갔다. 이를 본 시민이 구조를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함께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신고를 받은 속초해양경찰서 낙산파출소 경찰관들은 레스큐튜브 등 구조 장비를 갖추고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관광객과 시민은 모두 안전하게 해변으로 돌아왔다.

 

구조된 관광객은 이메일에서 자신을 직접 구조한 경찰관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구급대원들에게 최고의 찬사와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름을 알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시에 자신의 경솔한 행동으로 다른 사람까지 위험에 빠뜨린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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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홍보이미지(영문)(제공=한국관광공사)

이 사연은 한국 관광의 안전망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낯선 나라에서 사고를 겪은 여행자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빠른 구조와 정확한 의사소통이다. 해수욕장의 구조 인력, 경찰과 해경, 구급대의 대응이 맞물리고, 이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창구까지 이어지면서 한 번의 위기는 한국여행의 깊은 기억으로 바뀌었다.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8개 언어로 운영된다. 관광 안내뿐 아니라 여행 중 긴급상황 대응, 언어 장벽 해소, 불편 신고 접수까지 맡는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길을 묻는 번호이자,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번호다.

 

올해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미담 사례는 34건이다. 복통으로 응급상황에 처한 중국 관광객을 도와준 사연, 택시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찾아준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사례도 있었다. 여행지에서 생긴 작은 도움 하나가 귀국 후에도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은 것이다.

 

방한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한국 관광의 평가는 명소와 음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길을 알려준 사람, 택시 분실물을 찾아준 기사, 응급상황에서 도와준 시민, 바다로 뛰어든 구조대원이 여행의 인상을 바꾼다. 1330은 그 기억을 모아 다시 현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를 통해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따뜻한 사례를 관계 기관과 당사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불편을 해결하는 행정 창구가 여행자의 감사까지 품으면서, 한국 관광의 신뢰도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

 

낙산해수욕장의 구조 미담은 한 편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은 여행자, 그 마음을 전해준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가 함께 만든 한국여행의 장면이다. 좋은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 만난 친절과 안전이 오래 남을 때, 그 나라는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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