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망치로 선박 표면의 녹을 벗겨내던 거친 숨결의 공간이 단 하루 동안 낭만적인 문화예술의 바다로 변신한다. 대한민국 근대 수리조선산업의 요람이자 독특한 생활 문화를 간직한 부산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이 골목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찰 예정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선박 부품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축제가 주말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영도구는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평동 깡깡이마을 일대에서 골목 축제 '2026 깡깡이올데이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한국 조선 산업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한여름 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깡깡이예술마을은 과거 선박을 수리할 때 망치로 배 표면을 두드리며 나던 ‘깡깡’ 소리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거친 삶의 현장이었던 이곳은 수년 전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문화예술이 접목되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독특한 감성 여행지로 거듭났다. 올해 축제는 이러한 마을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프로그램들로 꽉 채워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마을의 상징인 '깡깡이아지매'를 모티브로 삼은 공연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삶을 일궈낸 어머니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시각화한 난타 공연과 현대적인 비보이 댄스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여기에 탁 트인 영도 바다를 배경으로 흐르는 감미로운 재즈 공연은 현장의 낭만을 더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화려한 버블쇼와 신비로운 마술쇼 등 풍성한 문화예술공연도 골목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만큼 먹거리 존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근대 공업지역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스트릿푸드존'이 운영된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드럼통과 나무 팔레트를 활용해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했으며, 방문객들은 영도만의 독특한 노포 감성 속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거친 철공소 골목과 트렌디한 스트릿푸드의 만남은 그 자체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근대 산업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깡깡이예술마을에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골목 축제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대평동만이 가진 독특한 감성과 삶의 흔적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과거와 현재, 거친 철공소의 역사와 부드러운 예술의 선율이 만나는 2026 깡깡이올데이페스타는 이번 주말 부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특별한 골목길 여행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깡깡이마을의 숨겨진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