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문화예술

7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필사·고전영화·국악·문화장터

최치선 기자
7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곡성의 여름은 공연장 안에서만 피어나지 않는다. 작은 영화관, 문화지소, 옛 누각, 마을 장터가 차례로 무대가 된다. 전남 곡성군이 7월에도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열고,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생활문화 여행을 제안한다.

 

3-3..png
곡성군, 오는 7월에도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운영으로 주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나서(제공=곡성군)

이번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생활공간과 문화공간을 오가며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인문학 강연과 필사 체험, 고전영화 공동체 상영, 전통예술 공연, 로컬 문화장터가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관광객에게는 섬진강과 기차마을로 익숙한 곡성을 조금 더 깊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첫 문은 7월 1일 문화지소곡성에서 열린다. 인문학·필사 프로그램 ‘생각하는 손: 필기구의 하루’가 마련되고,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책 ‘필사를 하자!’를 쓴 그는 손으로 쓰는 행위가 기억과 사유를 어떻게 바꾸는지 풀어낸다.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한 시대, 종이 위를 천천히 지나가는 글자의 감각을 되살리는 시간이다.

 

7월 15일에는 곡성작은영화관에서 흑백영화 ‘갯마을’이 상영된다. 김수용 감독이 1965년 선보인 이 작품은 오영수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한국 문예영화의 대표작이다. 이번 상영은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본으로 진행된다. 오래된 필름이 다시 선명한 화면으로 돌아오고, 주민들은 한 편의 영화를 매개로 세대의 기억과 감상을 나누게 된다.

 

8월 1일에는 옥과면 월파관에서 국악콘서트 ‘화초사거리’가 열린다. 옥과풍류 율객 신방초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전통음악과 국악, 퓨전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다. 지역이 간직한 풍류와 예술 자원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부르는 자리다. 곡성의 문화는 박물관 진열장 안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공간에서 소리로 살아난다.

 

같은 날 열리는 문화장터 ‘호미장: 여름장’은 로컬 장터와 공연이 결합한 복합문화행사다.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고, 겸면 풍물패와 기타 동아리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장터는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마을의 안부와 계절의 표정을 나누는 문화마당이 된다.

 

891.jpg
호미장(제공=곡성군)

곡성 여행은 이 프로그램들과 함께 엮으면 더 풍성해진다. 섬진강기차마을과 장미공원, 침실습지, 압록유원지, 도림사 계곡은 여름 곡성의 대표 동선이다. 낮에는 강과 숲을 걷고, 저녁에는 작은 영화관이나 문화장터에서 지역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일정이 가능하다.

 

곡성군 관계자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주민들이 먼 곳의 특별한 문화가 아니라 생활 가까이에서 문화를 만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문화공간과 생활공간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로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곡성의 문화는 큰 도시의 속도로 달리지 않는다. 손으로 쓰고, 함께 영화를 보고, 풍물 소리를 듣고, 장터를 거니는 방식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올여름 곡성의 구석구석은 여행자의 발걸음 앞에서 작은 무대가 된다.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