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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삼겹살을 구웠다고?

거제 옥포동에 뜬 ‘순겹살 1592’의 정체

문체부 K-푸드로드 공모 전격 선정… 29억 투입

옥포대첩 역사와 조선소 회식문화 묶은 역대급 미식 거리 조성

서동휘 기자
이순신 장군이 삼겹살을 구웠다고?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첫 승리 전장인 거제도 바닷가에 올여름 가장 지글거리고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경남 거제시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조선업의 메카인 옥포동과 아주동 일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미식 관광 거점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한다. 임진왜란 당시의 뜨거웠던 역사적 스토리텔링에 거제도를 지탱해 온 조선소 노동자들의 활력 넘치는 삼겹살 회식문화를 절묘하게 버무려 낸 이색 미식 거리가 들어서면서 전국의 식도락가들과 글로벌 관광객들의 심장을 벌써부터 뛰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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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사진=트래블아이)

경남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야심 차게 공모한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에 거제시가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번 공모는 지역 고유의 특색 있는 음식문화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촘촘하게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글로벌 명소로 키워내고자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야심 차게 시작한 국책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도와 거제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2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29억 원의 대규모 사업비를 집중 투입하며 옥포동·아주동 일대를 맛과 멋이 살아 숨 쉬는 미식·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거제시는 역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왜 수군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최초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옥포대첩’의 위대한 숨결을 품고 있는 고장이다. 동시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조선소들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심장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바로 이 두 가지 굵직한 지역적 자산을 ‘음식’이라는 대중적인 매개체로 연결해 낸 점이다. 거제시는 전투 승리 후 조선 수군들이 다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던 뜨거운 공동체 음식문화와, 거칠고 거대한 철판 앞에서 땀 흘려 일해 온 현대 조선소 노동자들의 삼겹살 회식문화를 직관적으로 결합해 냈다.

 

이렇게 탄생한 독창적인 사업 브랜드 콘셉트가 바로 \'거제의 밤을 굽다, 순겹살 1592\'다. 브랜드 이름에 들어간 ‘순겹살’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이름에서 딴 \'순\'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식 메뉴인 \'삼겹살\'을 위트 있게 조합한 단어다. 숫자 

\'1592\'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역사적인 옥포대첩의 위대한 첫 승전보를 울렸던 바로 그 해를 상징한다. 거제시는 이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골목을 넘어, 방문객들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온몸으로 체험하는 입체적인 관광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거리를 풍성하게 채울 세부 실행 프로그램들도 기발하고 다채롭다. 거제형 미식 관광의 정체성을 널리 알릴 독창적인 굿즈 개발을 시작으로, 방문객들이 직접 고기를 가장 맛있게 구워 최고의 육즙을 받아내는 \'순겹살 구이 자격증\' 이벤트를 개최해 재미를 더한다. 또한 한국의 바비큐 문화를 동경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고기 굽는 법과 쌈 문화를 직접 배우는 \'K-BBQ 클래스\'를 상시 운영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여기에 열정 가득한 청년 상인들에게 신선한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미식창업 연구소\'를 개설하고, 라디오 토크쇼나 인기 유튜브 콘텐츠와 결합한 낭만적인 야간 버스킹 공연을 거리에 지속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미식 거리 조성에 대해 “옥포동과 아주동은 거제의 위대한 역사와 현대 산업의 역동성이 공존하는 아주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추진하는 K-푸드로드 사업을 통해 거제만의 독창적인 삼겹살 문화를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글로벌 야간 관광 콘텐츠로 반드시 키워내겠다”라며 “이 미식 거리가 활성화되면 남해안 해양 관광 발전은 물론, 장기 경기 침체로 큰 숨고르기를 하던 지역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에게도 실질적이고 거대한 경제적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풍성한 고기파티를 즐긴 뒤에는 거제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는 당일치기 힐링 동선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미식 거리 인근의 옥포대첩기념공원에 올라 호쾌한 남해안 해금강의 절경을 감상하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거나, 바다를 따라 길게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초여름의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삼겹살 불판의 열기와 잔잔하게 출렁이는 거제 바다의 낭만이 어우러진 이번 프로젝트는, 올여름 전국 방방곡곡의 역마살 가득한 여행객들의 발길을 거제도로 강하게 끌어당길 준비를 마쳤다. 수백 년 전 조선 수군들이 승리를 자축했던 그 뜨거운 거제의 밤이, 이제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가장 한국적인 미식 축제의 장으로 새롭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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