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의 미래가 진주에서 열린다. 카메라와 배우, 세트에만 의존하던 제작 방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상상한 장면을 AI로 구현하고, 지역 청년이 직접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시대다. 경남도가 그 변화의 출발점에 청년 영화인을 세운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26 경남 영화 아카데미’가 오는 7월 3일 오후 4시 진주 경남이스포츠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공개 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은 ‘영화 <중간계>로 본 AI 영화의 가능성’을 주제로 마련됐다. 6월 29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아카데미의 첫 공개 프로그램이다.
강연자는 강윤성 감독이다.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카지노>,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그는 국내 최초 AI 장편영화로 알려진 <중간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영화 제작 현장에 가져온 변화를 들려준다. 미디어센터내일 소속 민다정 모더레이터가 함께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며, 강연 뒤에는 참석자와 감독이 직접 대화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진다.
경남 영화 아카데미는 지역 영상산업의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전문 교육 과정이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창작 도구로 삼아 단편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새롭게 운영된다. 수강생들은 시나리오, 연출, AI 씨네아티스트, 촬영, 사운드, 영화분석 등 영화 제작 전반을 배우고 팀별 워크숍을 거쳐 직접 작품을 완성한다. 완성작은 시사회 공개와 국내외 영화제 출품까지 연계된다.
이번 공개 특강은 수강생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영화와 AI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7월 2일까지 온라인 신청폼을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대중문화산업팀과 아카데미 운영사무국에서 받는다.
경남이 AI 영화 교육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영상 콘텐츠 산업의 중심이 대도시와 대형 제작사에만 머물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생성형 AI는 지역 창작자에게 제작비와 장비의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 좋은 이야기와 기획력, 지역의 풍경이 만나면 진주와 창원, 통영과 남해도 스크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진주는 문화 여행지로도 매력이 뚜렷하다. 특강을 계기로 도시를 찾는다면 진주성과 촉석루, 남강변 산책로, 진주중앙시장까지 함께 둘러볼 만하다. 낮에는 영화와 AI의 가능성을 듣고, 저녁에는 남강을 따라 걸으며 경남 콘텐츠의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특강이 AI와 영화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경남 영화 아카데미를 통해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언제나 기술과 함께 변해왔다. 무성영화가 소리를 얻었고, 필름은 디지털로 넘어갔다. 이제 AI는 창작의 또 다른 도구로 들어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