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바다 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던 오색 불꽃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잔과 달콤한 디저트 위로 얌전히 내려앉았다. 일본 시즈오카현의 유서 깊은 온천 휴양지 아타미에서 매년 여름 펼쳐지는 환상적인 불꽃놀이를 미식의 관점으로 영리하게 재해석한 이색 프로그램이 막을 올렸다.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아타미가 오는 9월 30일까지만 한정적으로 선보이는 ‘불꽃 애프터눈티’는, 뻔한 휴양지 여행에 지친 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독창적인 미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타미의 대표적인 여름 풍경인 해상 불꽃놀이를 테이블 위에 그대로 재현해 낸 특별한 체험형 티타임이다. 축제가 펼쳐지는 장소는 호텔 A동 4층에 자리한 일식 다이닝 ‘하나비’다. 공간의 이름부터 일본어로 불꽃을 뜻하는 이곳에서 여행객들은 마카롱과 치즈케이크, 그리고 오리지널 목테일로 감각적으로 재해석된 아타미의 밤을 밀도 있게 만난다. 운영 시간은 낮 시간대 90분 단위로 조율되며, 완벽한 몰입감을 위해 회당 단 1팀(최대 4명)만 사전 예약을 통해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인 기준 7000엔으로 책정됐다.
테이블 위로 오르는 디저트들의 핵심 테마는 불꽃의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이다. 어두운 밤하늘에 팡팡 터지며 번지는 불꽃을 쏙 빼닮은 색색의 화려한 마카롱을 시작으로,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며 톡톡 튀는 독특한 식감의 치즈케이크가 미각을 자극한다. 여기에 축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쏟아져 내리는 명물 ‘대공중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을 그대로 형상화한 다층 디저트 스탠드가 차례로 등장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단순히 모양만 예쁜 인스타용 디저트를 넘어, 아타미가 가진 여름의 낭만과 계절감을 시각과 미각으로 정교하게 풀어낸 구성이 돋보인다.
디저트와 조화를 이루는 청량한 프로즌 목테일도 이번 프로그램의 숨은 주역이다. 처음에는 깊은 밤하늘에 피어나는 푸른 불꽃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청색을 띠고 있지만, 함께 제공되는 레몬 풍미의 탄산 소다를 잔에 조심스럽게 따르면 잔 안의 색이 마법처럼 맑은 분홍빛으로 붉게 변해간다. 불꽃이 피어오르고 사방으로 번졌다가 이내 스러지는 찰나의 순간을 한 잔의 음료 속에 완벽하게 가두어 둔 셈이다. 주변을 감싸는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섬세한 소품들 덕분에 여행자들은 한낮에도 마치 거대한 불꽃놀이 한가운데 덩그러니 들어선 듯한 신비로운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축제의 모티프가 된 아타미 해상 불꽃놀이는 1952년 처음 시작되어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을 지켜온 전통의 명물이다. 1년 내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열리는 독특한 행사지만, 바다 수영과 노천 온천 여행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 시즌이 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특히 아타미만은 삼면이 울창한 산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항아리형 지형을 지니고 있어, 불꽃이 터질 때 발생하는 거대한 파장과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밤하늘을 채우는 강렬한 빛과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반사광, 그리고 산자락에 부딪혀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압도적인 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지며 작은 온천 도시 전체를 거대한 천연 야외극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리조나레 아타미는 이 장엄한 스펙터클을 단순히 객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하게 두지 않았다. 투숙객이 리조트에 머무는 모든 시간 속으로 축제의 영혼을 깊숙이 끌고 들어와, 낮에는 달콤한 애프터눈티로 미각을 채우고 밤에는 실제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감상하는 완벽한 힐링 여정을 설계했다. 특히 불꽃놀이가 없는 날에도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소라노비치 Books&Cafe’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태평양 바다와 아타미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흰 모래사장 콘셉트의 인테리어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이어갈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아타미 해상 불꽃놀이가 지닌 오랜 역사성과 압도적인 시각적 매력을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가장 창의적이고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공간의 분위기와 미식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번 여름 한정 프로그램을 통해 아타미가 가진 계절의 온도를 온몸으로 선명하게 느끼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 시즈오카의 아타미는 뜨거운 온천과 푸른 바다, 그리고 수십 년을 이어온 오래된 불꽃놀이가 완벽한 삼각형을 이루는 낭만의 도시다. 올여름 리조나레 아타미는 그 세 가지 매력을 달콤한 디저트와 신비로운 음료, 그리고 예술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묶어냈다. 어두운 밤하늘에 진짜 불꽃이 피어오르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기 전, 영리한 여행자들은 먼저 하얀 테이블 위에서 달콤하고 짜릿한 아타미의 진짜 여름을 맛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