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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걸으러 전남으로” 보랏빛 스며든 강진

제4회 강진 수국길 축제 보은산 일원서 개막

평일 폭염도 꺾었다… 지역 상권 살리는 풍성한 이벤트까지

김보라 기자
“꽃길만 걸으러 전남으로” 보랏빛 스며든 강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초여름의 뜨거운 볕도 보랏빛 수국이 만들어낸 싱그러운 꽃길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전남 강진의 보은산 V랜드 공원이 알록달록한 수국 카펫을 깔고 전국의 상춘객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평일 낮 최고기온이 가파르게 치솟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고 계절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며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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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길(제공=강진군)

전남 강진군은 강진읍 보은산 V랜드 공원 일원에서 ‘제4회 강진 수국길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축제는 개막 첫날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대한민국 대표 여름 꽃축제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연인, 가족, 친구의 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파스텔톤의 분홍빛과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물든 수국길을 천천히 걸으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싱그러운 꽃잎을 배경으로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이들의 얼굴에는 여름날의 낭만과 설렘이 가득 묻어났다.

 

이번 축제는 개막일을 시작으로 딱 3일간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강진군은 짧은 축제 기간만큼이나 밀도 높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보은산 V랜드 일대를 걷기 좋은 명품 힐링 코스로 정비했다.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V랜드 공원의 자연경관 속에 수만 송이의 수국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완성했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이색 포토존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진군이 이번 수국 축제를 준비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 중 하나는 ‘지역 경제와의 상생’이다. 단순히 꽃을 보고 즐기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축제의 열기가 강진읍내 전역의 소상공인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영리한 마케팅을 도입했다. 축제 기간을 전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문 리뷰 이벤트를 대폭 확대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축제장에서 찍은 사진과 강진의 맛집, 카페 등을 이용한 후기를 공유하면 다양한 혜택과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읍내 상권으로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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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길(제공=강진군)

실제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인근 전통시장과 식당가로 대거 유입되면서 강진 전역이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상인은 “평일인데도 축제 덕분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가게 안이 북적거린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진군 관계자는 “강진 수국길 축제는 청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이자,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에 생기를 불어넣는 효자 축제”라며 “방문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초여름의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축제가 끝나는 순간까지 행정력을 집중하

겠다”고 밝혔다.

 

강진의 여름은 수국으로 시작해 끝없는 볼거리로 이어진다. 수국길을 걸은 뒤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숨결이 깃든 다산초당이나 고려청자의 신비를 간직한 고려청자박물관을 연계해 둘러보는 역사 문화 여행 코스도 훌륭하다.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강진 한정식까지 곁들이면 오감이 즐거운 완벽한 완행열차가 완성된다.

 

초여름의 보은산은 지금 가장 화려한 색깔로 타오르고 있다. 자연이 선물한 천연의 색감과 인간의 섬세한 노력이 더해진 강진 수국길은, 바쁜 일상에 치여 계절의 변화를 잊고 살던 현대인들에게 천천히 걷는 즐거움을 깨워준다. 3일간의 짧고 강렬한 축제는 끝이 나겠지만, 강진의 품에서 보랏빛 위로를 받고 돌아간 이들의 가슴속에는 잔잔한 꽃향기가 오랫동안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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