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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하와이관광청...올여름엔 전혀 다른 하와이가 열린다

125년 전통 호텔의 변신부터 로컬 미식까지

완전히 새로고침한 태평양 낙원

김보라 기자
하와이관광청...올여름엔 전혀 다른 하와이가 열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새파란 바다와 흔들리는 야자수 뒤편, 익숙했던 하와이가 완전히 새로운 표정으로 여행자를 기다린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오아후와 카우아이 등 주요 섬들이 대대적인 인프라 정비를 마치며 전 세계 휴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겉모습만 바꾼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의 삶을 존중하고 환경을 지키는 \'책임 있는 여행\'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이번 여름 하와이를 찾는 이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깊이의 휴식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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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방문자 관리국(HVCB)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섬별 디지털 가이드북 표지 이미지. (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트래블아이

변화의 바람은 하와이 관광의 중심인 오아후 와이키키에서부터 거세게 불고 있다. \'와이키키의 퍼스트 레이디\'라는 별칭으로 1901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이 대표적이다. 하와이 관광 역사 그 자체인 이 유서 깊은 공간은 고유의 서퍼 문화와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서프라이더 윙과 타워 윙 객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우아하게 갈아입었다. 권위를 걷어내고 문을 열면 곧바로 바다와 호흡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매끄럽게 다듬은 것이 특징이다.

 

하와이 아일랜드의 대표 휴양지인 마우나 케아 비치 호텔 역시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전 객실을 모던하게 리뉴얼한 것은 물론, 바다와 경계가 사라진 듯한 인피니티 풀과 고급 웰니스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친환경 행보다. 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상당 부분을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하며 자연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카우아이섬에서는 아웃리거 카우아이 비치 리조트 앤 스파가 문을 열며 미식가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전설적인 셰프 로이 야마구치와 협업해 선보이는 시그니처 레스토랑 ‘오션 하우스’는 섬에서 자란 신선한 식재료를 현대적 조리법으로 풀어내며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미식의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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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을 마친 하와이 아일랜드의 마우나 케아 비치 호텔 인피니티 풀(왼쪽)과 아웃리거 카우아이 비치 리조트 앤 스파 내 시그니처 레스토랑 ‘오션 하우스’를 선보인 셰프 로이 야마구치(오른쪽). (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트래블아이

안전하고 똑똑한 여행을 돕는 가이드 체계도 한층 촘촘해졌다. 하와이 방문자 관리국은 각 섬의 공식 디지털 가이드북을 전격 배포했다. 오아후, 마우이, 카우아이 등 섬마다 제각각인 이동 동선은 물론이고 해변 안전 수칙, 숨겨진 하이킹 코스, 문화 체험 정보와 골목 상점 이용법까지 알차게 담았다. 낯선 여행지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동시에,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하와이의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를 보호하며 여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실제 현지 방문 수요와 관광 소비 역시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 화재의 아픔을 겪었던 마우이섬을 비롯해 섬 전역이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여행 트렌드도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듯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착한 소비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최근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에서 개최된 ‘하와이 메이드 콘퍼런스’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 정부가 가공과 생산 전 과정을 엄격히 인증한 로컬 브랜드들이 관광 산업과 결합하면서, 여행자들은 단순한 기념품 쇼핑을 넘어 섬의 생산자들과 깊이 교감하는 가치 있는 소비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섬 전역의 유서 깊은 리조트와 명소들이 정비를 끝내고 전 세계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라며 “올여름 하와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한층 정돈된 인프라 속에서 하와이 고유의 전통문화와 다채로운 로컬 브랜드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간이 흘러도 하와이는 여전히 눈부신 푸른 바다의 섬이다. 하지만 올해 마주할 하와이는 조금 더 깊고 단단해졌다. 새롭게 단장한 침실과 섬의 영혼을 담은 요리, 그리고 여행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디지털 가이드까지 더해져 휴양의 품격이 높아졌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그 섬이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더 조심스럽게, 그러나 더 깊숙이 하와이의 진짜 매력 속으로 걸어 들어오라고 조용히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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