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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산항 사상 첫 국제 크루즈 입항

중국 관광객 1500명, 해미읍성·간월암에 쏟아졌다

서동휘 기자
서산 대산항 사상 첫 국제 크루즈 입항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늘 배를 떠나보내기만 하던 서산 대산항이 사상 처음으로 거대한 ‘움직이는 섬’을 맞이하며 서해안 크루즈 관광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동안 국내 관광객을 태우고 해외로 나가는 출항 기지로만 주목받았던 대산항에 대규모 외국인 기항 크루즈선이 닻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품고 온 15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고즈넉한 서산의 전통 미학에 매료되며 전통시장과 유적지 곳곳을 붉은 물결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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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한 \'비지오\'호 (제공=서산시)

 

중국인 관광객을 가득 태운 대형 국제 크루즈선 \'비지오\'호가 서산 대산항에 입항했다. 서산시는 지난 2024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국제 크루즈선을 출항시킨 경험이 있지만, 해외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서산을 종착지나 경유지로 삼아 들어온 기항 사례는 최초다. 이번 입항은 서산이 단순히 크루즈를 타는 곳을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목적지로 체급을 올렸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장면이다.

 

오전 대산항에 발을 디딘 중국인 관광객들은 곧바로 서산이 자랑하는 핵심 명소로 향했다. 조선 시대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해미읍성을 비롯해 세계가 주목하는 해미국제성지, 마음이 열리는 절 개심사, 그리고 바다 위에 뜬 연꽃을 닮은 암자 간월암 등이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서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부시장에서는 한국 특유의 정과 활기 넘치는 일상을 체험하며 양손 가득 특산물을 쥐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들은 알찬 당일치기 여정을 즐긴 뒤, 늦은 밤 다음 목적지인 인천을 향해 출항한다.

 

서산시는 이번 대규모 손님맞이를 위해 도시 전체의 시스템을 글로벌 기준에 맞췄다. 가장 돋보인 것은 금융 인프라의 확장이다. 중국인들이 지갑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동부시장과 해미전통시장, 주변 골목상권 등 점포 110여 곳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전격 도입했다. 상인들은 스마트폰을 든 외국인 손님들과 손짓 발짓으로 소통하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고, 골목상권은 모처럼 찾아온 특수에 활기가 넘쳤다.

 

안전과 편의를 위한 꼼꼼한 행정력도 빛을 발했다.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전체에 대용량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해 입국 직후 소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자체 제작한 중국어 관광 안내지도와 리플릿을 현장에서 배부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관광지마다 응급의료 인력과 구급차를 전면 배치하는가 하면,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도 선행됐다. 해미읍성에서 펼쳐진 화려한 전통문화 공연과 환영 행사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현장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감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 비지오호의 기항은 대산항이 명실상부한 국제여객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위대한 출발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산항을 대한민국 서해안을 대표하는 국제 관문항으로 키워내겠다"라며 "오늘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산의 따뜻한 정과 매력을 잊지 않고 반드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산이 보여준 이번 행보는 충청권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제주나 부산, 인천에 집중되던 크루즈 기항지가 서해안의 중심인 서산으로 확장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유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릴 발판이 마련됐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서산의 바닷길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세계인을 실어 나를지, 서해안 안개 너머로 거대한 크루즈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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