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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양양 바다, 마을째 축제가 된다

7월 4~5일 죽도·북분리해변서 ‘현남생활 페스티벌’

서핑·불꽃쇼·선셋 테이블…주민과 여행자가 함께 걷는 바닷마을

김보라 기자
양양 바다, 마을째 축제가 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양양의 여름은 파도에서 시작해 골목으로 번진다. 서퍼들이 모이는 죽도해변과 고요한 북분리해변, 그 사이를 잇는 마을길이 이틀 동안 하나의 축제장이 된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일대에서 주민과 서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현남생활 페스티벌’이 7월 4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양양군 농업기술센터가 농촌 마을 활력 프로젝트의 하나로 준비한 이번 축제는 무대 하나를 세우고 관객을 부르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해변과 마을길, 상점과 캠핑장, 주민의 일상이 그대로 축제의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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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현남생활 페스티벌 포스터 (제공=양양군)

축제 공간은 두 갈래로 나뉜다. 죽도해변은 몸을 움직이는 바다다. 4일 오전 10시부터 서핑, SUP, 랜드 서핑, 볼더링, 바렐, 하이록스, 러닝 등 7개 종목의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핑을 처음 만나는 여행객도, 이미 파도 위에 익숙한 서퍼도 각자의 속도로 현남의 바다를 경험할 수 있다.

 

해가 기울면 죽도해변의 표정은 다시 달라진다. 오후 7시 라이브 밴드 공연 ‘서퍼스 나이트’가 밤바다를 깨우고, 오후 9시에는 불꽃 쇼가 죽도 해변 위로 펼쳐진다. 낮의 파도가 몸을 흔들었다면 밤의 무대는 마음을 붙잡는다. 양양의 여름밤을 기다려온 여행자에게 가장 선명한 장면이 될 시간이다.

 

북분리해변은 조금 더 느린 축제의 공간이다. 해 질 녘 백사장에서는 ‘선셋 비치 테이블’이 열린다. 참여자들이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마주 앉는 자리다. 주민과 서퍼, 처음 온 여행객이 같은 테이블에서 말을 섞고, 바다를 보며 하루를 정리한다. 축제의 목적은 소비보다 관계에 가깝다. 한 번 지나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다시 찾아오고 싶은 생활인구를 만드는 데 초점이 놓여 있다.

 

마을 어르신의 조리법을 배우는 로컬 요리교습소도 마련된다. 요가와 자연 만다라 같은 체류형 힐링 프로그램은 북분리해변의 조용한 분위기와 어울린다. 바다를 바라보며 움직이고, 앉고,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현남이라는 지역의 결을 조금 더 깊게 보여준다.

 

축제는 해변에서 끝나지 않는다. 죽도해변과 북분리 캠핑장, 인구·동산 상권을 잇는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방문객은 두 해변 사이 마을길을 오가며 상점 참여 이벤트, 인증 여행, 쿠폰집을 통해 골목상권까지 자연스럽게 만난다. 파도만 보고 떠나는 양양이 아니라, 길과 가게와 사람을 함께 기억하는 양양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황병길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현남생활을 통해 쌓아온 청년과 주민의 유대가 마을 전체 축제로 확장된 자리”라며 “방문객들이 현남의 자연과 사람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생활인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입장은 무료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올여름 양양 현남의 바다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다. 파도를 타고, 골목을 걷고, 해 질 녘 함께 앉는 사람들의 마을 축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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