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히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마스터피스 <경멸>이 마침내 국내 스크린에 상륙한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거장의 독보적인 미학을 선명한 화질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개봉은,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과 예술적 신념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비극적인 유랑을 통해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네필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영원한 클래식이 완벽한 복원을 거쳐 찾아온다. 영화 <경멸>은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의 시나리오를 각색하게 된 작가 폴과, 그에게 차가운 경멸을 고백하는 아내 카미유의 무너져가는 관계를 날카롭고도 매혹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1963년 첫 공개 당시부터 현대 영화의 문법을 뒤바꾼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받았으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 세계 평단의 끊임없는 헌사를 받아왔다.
작품의 무게감만큼이나 출연진의 면면도 압도적이다. \'세기의 배우\'로 불리는 브리지트 바르도를 필두로 미셸 피콜리, 잭 팔란스 등 당대의 명배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인 프리츠 랑 감독이 극 중 감독 역할로 직접 출연해 영화 속 영화의 묘미를 더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이 영화가 가진 감각적이고 모던한 무드를 한 장의 캔버스처럼 담아냈다. 고다르 감독을 상징하는 레드, 옐로, 블루의 팝아트적인 색채감 속에서 어딘가를 우수 어린 눈빛으로 응시하는 카미유의 고혹적인 옆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찬란한 지중해의 태양 아래 서서히 식어가는 사랑과 파편화된 인물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한 장의 이미지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는 극찬 카피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해외 유수 매체들의 평가 역시 이 걸작의 가치를 뒷받침한다. 뉴욕타임스는 "엄격한 미학적 접근을 통해 그들이 어디에서 잘못했는지를 보여주며 놀라운 품격을 보여준다"고 평했으며, 사이트앤사운드는 "고전주의와 현대성의 조화, 숨 막히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결합된 예술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타임아웃뉴욕 역시 조르주 들레루의 애절하고 슬픈 오케스트라 음악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몰입감을 이 영화의 백미로 꼽았다.
이처럼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입증하며 제76회 칸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에도 공식 선정되었던 <경멸>은 고다르 특유의 과감한 색채와 혁신적인 연출, 그리고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묵직한 서사로 가득 차 있다.
라이트하우스 관계자는 "이번 4K 개봉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세계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답고도 처연한 정점을 극장에서 온전히 경험할 기회"라며 "진정한 시네마의 감동을 기다려온 국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누벨바그의 눈부신 정점을 선명하게 담아낸 영원한 걸작 <경멸> 4K는 오는 7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