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디지털 화면과 자판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이 모니터를 벗어나 연필을 쥐고 책 속 주인공과 직접 대화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충북 음성군립 맹동혁신도서관과 감곡도서관이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하며 독서의 계절을 한 걸음 앞당긴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담긴 손글씨로 표현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 280개 도서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독서문화 행사다. 음성군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두 도서관이 나란히 참여해 관내 어린이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글쓰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장을 펼쳐 보인다. 손글씨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고, 독서를 단순한 텍스트 읽기가 아닌 저자 혹은 책 속 가상의 인물과 교감하는 과정으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공모전 참가 기간은 오는 6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은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한 권 선정한 뒤, 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나 느낀 점을 정성스레 손 편지로 작성하면 된다. 다 쓴 편지는 맹동혁신도서관 사무실이나 감곡도서관 사무실, 혹은 각 도서관의 종합자료실로 직접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심사에 임하는 주의사항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공모전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모든 편지는 참가 어린이 본인이 직접 손으로 정자박아 써야 한다. 컴퓨터 타이핑이나 대필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편지 내용에 영어 단어를 무분별하게 혼용하거나 이름, 학교 등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문구를 기재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공모전에 필요한 지정 서식의 편지지는 맹동혁신도서관 어린이자료실과 감곡도서관 종합자료실에서 무료로 배부받을 수 있다.
접수 마감 이후 맹동혁신도서관과 감곡도서관은 관내 어린이들이 제출한 작품 중 자체 심사를 거쳐 우수작 3점씩을 각각 선정한다. 이렇게 엄선된 총 6점의 우수 작품은 지역을 대표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국립한글박물관으로 본선 추천·제출된다.
본선 심사 결과는 오는 9월 중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출품된 쟁쟁한 작품들 가운데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된 총 27편의 주인공들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한 권위 있는 상들이 수여되는 영예가 주어진다. 아울러 영광의 수상작들은 국립 기관과 전국 주요 도서관을 순회하며 전국의 또래 어린이들과 일반 관람객들에게 전시 형태로 공개되는 특전도 함께 주어진다.
음성군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와 자극적인 영상 매체에 너무 일찍 노출되어 익숙해진 요즘 어린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책을 한 줄씩 깊이 있게 음미하며 읽는 버릇을 들이길 바란다”며 “책 속 인물에게 마음을 온전히 담아 손 편지를 직접 쓰는 과정 속에서 독서와 글쓰기가 주는 본연의 즐거움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올여름 도서관에서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방학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독서 능력을 길러주고 한글의 소중함까지 일깨워줄 이번 손 편지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