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동해안 푸른 바다를 찾는 서퍼들과 수상레저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바다 위의 ‘안전벨트’라 불리는 구명조끼 착용은 여전히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해양경찰서는 본격적인 수상레저 시즌을 맞아 대형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 캠페인과 함께 현장 집중 단속을 전격 강화한다. 바다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안전불감증 행위에 대해 더 이상 관용 없는 칼날을 빼 들겠다는 강력한 경고다.
실제 바다 위 안전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하다. 2023년 이후 최근 3년간 동해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행위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단속에 걸린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미착용\'이었다. 무려 16건이 적발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배를 몰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키를 잡은 무면허 조종이 7건, 출발지로부터 10해리 이상 떨어진 먼바다로 나가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은 원거리 미신고가 7건, 바다 위의 교통법규를 무시한 운항 규칙 미준수가 6건으로 조사됐다. 바다를 즐기는 인구는 늘었지만 안전 장비 착용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행법상 바다에서 제트스키나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 활동을 할 때는 구명조끼를 비롯한 필수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한다. 만약 귀찮다는 이유로 이를 어기고 맨몸으로 활동하다 적발되면 예외 없이 1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특히 스릴을 즐기기 위해 워터슬라이드나 바나나보트 같은 레저기구를 이용할 때는 물에 빠졌을 때 가해질 충격에 대비해 구명조끼뿐만 아니라 안전모까지 세트로 착용해야 법 위반을 피하고 스스로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동해안은 파도가 거세고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특성이 있어 찰나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안전 장비 착용 외에도 레저 활동을 나가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안전 수칙들이 수두룩하다. 출항 전에는 당일 기상 상태와 윈드파인더 등 바다 날씨 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10해리 이상의 원거리 항해를 계획하고 있다면 해경 해로드 앱을 통하거나 인근 파출소에 반드시 사전 신고를 마쳐야 고립 등의 조난 사고 시 빠른 구조를 받을 수 있다.
도로 위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것이 바로 바다 위의 음주 운항이다. 해경은 주말이나 휴가철 등 이용객들이 일시에 몰리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해상 순찰 요원과 경비함정을 대거 투입하고, 수상레저 특별단속 기간을 강도 높게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레저보트 활동이 잦은 주요 항포구와 레저 기구 출몰 해역을 중심으로 음주 운항과 무면허 조종 행위도 불시에 샅샅이 잡아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즐겁고 유쾌해야 할 레저활동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비극으로 변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라며 "바다 위에서 나를 지켜줄 유일한 생명줄은 구명조끼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반드시 착용을 생활화해 안전하고 깨끗한 동해 바다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주말 시원한 동해 바다로 서핑이나 보트를 타러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화려한 레저 장비를 챙기기에 앞서 내 몸에 꼭 맞는 구명조끼부터 가장 먼저 점검해 보자. 바다를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최고의 베테랑은 멋진 기술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안전 수칙을 완벽하게 지키며 스스로의 생명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