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호텔 주방의 경연이 전국 레스토랑의 메뉴가 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국내 호텔업계 첫 미식 셰프 경연 대회로 마련한 ‘메리어트 K 고메 레이스’가 고객 참여형 갈라 디너를 끝으로 첫 우승팀을 가렸다.
결선 갈라 디너는 지난 19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렸다. 1차 경선을 통과한 알로프트 서울 명동 ‘불리 노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부산다이닝’, 코트야드 서울 명동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 3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앞서 갈라 디너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며 호텔 미식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이날 결선은 단순한 요리 대결이 아니었다. 셰프들이 개발한 메뉴를 고객이 직접 맛보고 평가하는 참여형 미식 행사로 꾸려졌다. 전문 심사위원만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의 입맛을 심사에 반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종 평가는 전문 심사위원 점수 60%, 일반 심사위원 점수 40%를 합산해 이뤄졌다.
결선 진출팀은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활용해 모던 한식 다이닝을 선보였다. 알로프트 서울 명동은 ‘저숙편’과 ‘야연’을,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는 ‘무(無:)면’과 ‘오소! 부산’을 내놨다. 코트야드 서울 명동은 ‘앙크루트 한방 갈비찜’과 ‘서늘, 호엽 만둣국’으로 한식의 온기와 호텔 다이닝의 세련된 구성을 결합했다. 각 메뉴에는 더 글렌리벳 12년 페어링이 더해져 코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우승은 코트야드 서울 명동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팀에 돌아갔다. 김성태·함하늘 셰프가 중심이 된 이 팀은 갈비찜과 만둣국이라는 익숙한 한식을 호텔 미식의 언어로 다시 풀어냈다. ‘앙크루트 한방 갈비찜’은 서양식 조리 표현과 한방 갈비찜의 깊은 맛을 결합했고, ‘서늘, 호엽 만둣국’은 더운 계절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식 국물 요리의 변주를 보여줬다.
우승팀에는 미국 5박 7일 미식 로드트립 특전이 제공된다. 셰프 2인과 마케팅 담당자 1인으로 구성된 팀 전원은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미국을 방문해 JW 메리어트 숙박, 나파밸리 와인 투어 등 미식 여정을 경험한다.
우승 메뉴는 경연장에 머물지 않는다.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내 메리어트 17개 호텔 레스토랑에서 실제 메뉴로 선보인다. 호텔 셰프의 아이디어가 갈라 디너를 거쳐 전국 고객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K 미식을 이벤트가 아니라 호텔 여행의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남기덕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베트남·필리핀 지역 담당 대표는 “젊은 셰프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K 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고객이 셰프들의 창의적인 메뉴를 직접 경험하고 평가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호텔은 더 이상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레스토랑의 한 접시, 바의 한 잔, 셰프가 지역과 문화를 해석하는 방식까지 여행의 기억이 된다. 메리어트 K 고메 레이스의 첫 우승 메뉴가 전국 호텔 레스토랑에 오르는 일은, 한국의 맛이 호텔 미식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여행자의 경험으로 번지는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