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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 던져 딱 50점!”…평창 노인들 사로잡은 핀란드서 온 비밀병기

용평돔 달군 ‘제2회 평창군지회장기 몰키 대회’ 성황

과격한 신체 활동 없이 집중력·연산력 높여 치매 예방

김보라 기자
“막대 던져 딱 50점!”…평창 노인들 사로잡은 핀란드서 온 비밀병기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도 평창의 푸른 고원이 어르신들의 뜨거운 함성과 열기로 가득 찼다. 전통적인 게이트볼이나 파크골프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노년기 맞춤형 여가 스포츠가 평창 영산에 상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평창군지회는 23일 오전 10시 용평면 용평돔경기장에서 ‘제2회 대한노인회 평창군지회장기 몰키(MOLKKY) 대회’를 전격 개최하고 활기찬 실버 스포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노년기 건강 증진과 신체 기능 회복에 가장 적합한 이색 스포츠를 보급해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주도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읍면을 대표해 출전한 백전노장의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팀워크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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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몰키대회(제공=평창군)

이날 용평돔경기장에는 평창군 관내 8개 읍면 분회 경로당에서 엄격한 자체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 회원 120여 명이 참가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본경기는 남녀 각 2명씩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분회별로 2개 팀씩 총 16개 팀이 출전표를 던졌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대회 당일 현장에서 대진 추첨을 즉석 진행했으며, 외나무다리 승부인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져 매 세트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흰머리 성성한 선수들은 막대 하나가 블록을 맞출 때마다 아이처럼 환호하며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회 공식 종목인 ‘몰키(MOLKKY)’는 북유럽 핀란드의 전통 통나무 던지기 게임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스포츠다. 경기 방식은 생각보다 정교하다. 약 3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나무막대인 ‘몰키봉’을 던져 전방에 무리 지어 서 있는 숫자가 적힌 나무 블록인 ‘핀’을 맞추는 방식이다. 

 

단 하나의 블록만 정확하게 쓰러뜨리면 해당 블록에 적힌 숫자가 그대로 자신의 점수가 되지만, 여러 개의 블록을 무더기로 쓰러뜨리면 쓰러진 개수만큼만 점수가 부여된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상대보다 정확히 ‘50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최종 승리하는 규칙을 가졌다. 만약 50점을 단 1점이라도 초과하게 되면 25점으로 감점되는 페널티가 있어 끝까지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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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대한노인회 평창군지회장기 몰키(MOLKKY) 대회(제공=평창군)

이 때문에 몰키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과격한 신체 활동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정교한 집중력과 끊임없는 점수 계산 능력을 요구해 노년기 치매 예방 등 어르신 맞춤형 실버 운동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던지는 신체적 재미에 바둑 못지않은 두뇌 싸움이 결합되어 한 번 채를 잡은 어르신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기 일쑤다. 실제로 평창군 관내 경로당에서는 최근 몰키 장비 도입 붐이 일 만큼 새로운 여가 문화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 참가자는 "게이트볼보다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덜 가면서도 점수를 맞추기 위해 머리를 계속 써야 하니 치매 걱정은 싹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이웃 마을 친구들과 편을 갈라 경기를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다"고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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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키대회(제공=평창군)

김대성 대한노인회 평창군지회장은 “작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2회를 맞은 몰키 대회가 평창 어르신들의 새로운 건강 활력소이자 대표적인 여가 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오늘 하루만큼은 승패와 점수를 떠나 평창의 모든 어르신이 함께 웃고 즐기며 건강한 정을 나누는 화합의 대축제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평창군이 선보인 이색 몰키 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노년의 삶을 리모델링하는 훌륭한 문화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초록빛 자연이 내려앉은 평창의 용평돔을 가득 채운 노장들의 열정은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단순히 쉬어가는 노후가 아니라,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고 도전하며 건강을 챙기는 평창 노인들의 활기찬 날갯짓은 다가오는 100세 시대의 가장 바람직하고 건강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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