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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마을에 17만 명, 울산 축제의 그릇이 커졌다

울주문화재단, ‘2026 울산옹기축제’ 결과보고회 개최

주민 참여·친환경·옹기 주제성 강화가 내년 과제

김보라 기자
옹기마을에 17만 명, 울산 축제의 그릇이 커졌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흙으로 빚은 그릇이 사람을 불러 모았다.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린 울산옹기축제가 방문객 17만 명을 넘기며 지역 대표 문화축제의 힘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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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옹기축제(제공=울산시)

울주문화재단은 23일 ‘2026 울산옹기축제 개최 결과보고회’를 열고 올해 축제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올해 축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 ‘옹기만의 주제성이 살아있는 축제’, ‘지역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목표로 추진됐다. 결과는 숫자로도 드러났다. 총방문객은 17만36명으로 지난해 16만314명보다 늘었다.

 

방문객이 축제장에 머문 시간도 길어졌다.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2만3981원으로 전년보다 1628원 상승했고, 평균 체류시간은 4.1시간으로 0.5시간 늘었다. 방문객 만족도 역시 72.4%를 기록해 전년보다 높아졌다.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온 축제가 아니라,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한 축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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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옹기축제프로그램(제공=울주문화재단)

울산옹기축제의 무대인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로 꼽힌다. 옹기는 한민족의 생활 속에서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그릇이다. 장을 담고, 물을 보관하고, 발효의 시간을 품어온 생활 도구였다. 올해 축제는 이 오래된 그릇을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가족이 만지고, 먹고, 보고, 머무는 현재의 콘텐츠로 꺼내 놓았다.

 

대표 프로그램인 ‘옹이랜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축제장을 놀이와 체험의 공간으로 바꾸며 세대 간 문턱을 낮췄다. ‘옹기 특별 체험관’, ‘장인의 손길’은 옹기 장인의 기술과 흙의 물성을 직접 만나는 자리로 축제의 주제성을 살렸다. 옹기가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지역의 기술과 생활문화라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먹거리도 힘을 보탰다. ‘옹기애삼겹살’은 축제 대표 먹거리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옹기라는 소재와 음식 체험을 결합한 방식은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도 영향을 줬다. 야간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 역시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됐다. 낮의 체험형 축제에서 밤까지 머무는 체류형 축제로 넘어갈 수 있는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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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전시(제공=울주문화재단)

운영 개선도 눈에 띄었다. 온산운동장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고 셔틀버스 7대를 운영해 교통 혼잡을 줄였다. 위험성 평가를 축제 운영에 도입해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대형 축제가 커질수록 편의와 안전은 콘텐츠만큼 중요하다. 방문객 17만 명을 감당한 올해 경험은 내년 축제의 운영 기준이 될 수 있다.

 

과제도 분명하다. 울주문화재단은 내년 축제의 방향으로 주민 참여 확대, 옹기 주제성 강화, 친환경 축제 전환을 제시했다. 지역 주민이 축제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되고, 옹기라는 핵심 소재가 더 깊어져야 축제의 정체성도 흔들리지 않는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자연과 마을의 부담을 낮추는 방식 역시 지속 가능한 축제의 조건이다.

 

이춘근 울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옹기축제는 방문객 증가뿐 아니라 체류시간과 만족도 향상 등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낸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만들고 옹기의 가치를 확산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옹기는 오래 담아둘수록 맛이 깊어지는 그릇이다. 울산옹기축제도 마찬가지다. 한 해의 흥행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과 주민, 장인과 방문객이 함께 담기는 축제로 자라나는 일이다. 외고산 옹기마을의 흙빛 골목은 올해 17만 명의 발걸음을 품었다. 내년에는 그 그릇 안에 어떤 이야기가 더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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