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전주만의 독특한 여름 축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도심형 야간 축제이자 전국적인 여름 메가 이벤트로 자리 잡은 ‘2026 전주가맥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견인할 자원봉사단 ‘가맥지기’가 23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대규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전주가맥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발대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이성일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지역 대학생 중심의 가맥지기 자원봉사자 330명이 참석해 축제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행사는 활기찬 개회사를 시작으로 자원봉사자 선언문 낭독, 축제의 전반적인 운영 방향 공유, 현장 직무 및 안전 교육 순으로 내실 있게 진행됐다.
올해로 성숙한 12주년을 맞이하는 전주가맥축제는 낮에는 구멍가게, 밤에는 황태포나 갑오징어 등 저렴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파는 전주만의 고유한 ‘가게 맥주(가맥)’ 문화를 축제로 승화시킨 지역 유일의 문화 콘텐츠다. 매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이 축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그리고 향토 기업인 하이트진로와 지역 가맥업체들이 촘촘하게 손을 잡고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당일 공장에서 생산한 가장 신선한 맥주를 얼음 가득한 빙상 수조에 채워 공급하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애주가들과 여행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축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든든하게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최고의 주역은 단연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가맥지기’다. 이들은 단순한 행사 보조 요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축제 현장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비롯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대외협력 등 행사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축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맥지기의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매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야간 야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없는 모범 축제를 만드는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올해 축제는 오는 8월 6일부터 8일가지 사흘간 청춘의 열기가 가득한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최 측은 한층 더 넓어진 공간에서 전주 명물 가맥집들의 개성 넘치는 수제 양념장과 시그니처 안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먹거리 부스를 대폭 보강했다. 아울러 화려한 무대 공연과 시원한 물줄기가 어우러지는 이벤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촘촘하게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성일 전주가맥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인 가맥지기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기에 매년 전주가맥축제가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도 전주만의 정과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 내실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차가운 맥주와 가장 따뜻한 전주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는 8월 전주로 발길을 돌려볼 일이다. 골목길 평상에 둘러앉아 마시던 아날로그 감성이 웅장한 도심 축제로 변모한 현장은 단순한 유흥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스한 여행의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8월의 전주는 이제 단순한 전통문화의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원하고 열정적인 여름의 도시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