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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쇼핑은 잊어라…홍콩, ‘초밀착 오감 여행’으로 승부수

홍콩관광청...서울·부산 릴레이 교역전 개최

미식·스포츠·예술 엮은 복합 콘텐츠로 한국 시장 공략

서동휘 기자
야경·쇼핑은 잊어라…홍콩, ‘초밀착 오감 여행’으로 승부수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홍콩이 한국 여행시장 앞에 다시 섰다. 익숙한 야경과 쇼핑의 도시라는 낡은 허물을 벗고, 미식과 예술, 스포츠, 축제, 가족 여행을 한 번에 엮은 완전히 새로운 여행지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홍콩관광청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6 홍콩 관광교역전’을 열고 국내 여행업계와의 비즈니스 교류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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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홍콩 관광교역전’(사진=트래블아이)

2005년 시작된 이 행사는 홍콩 관광업계가 한국 시장을 직접 만나는 대표적인 B2B 무대다. 올해는 홍콩 현지의 호텔, 관광명소, 여행사 등 38개 업체가 대표단으로 방한했으며, 국내 주요 여행사와 관광업계 관계자 11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앤서니 라우 홍콩관광청 청장은 환영사에서 홍콩의 변화를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 아닌 여행 경험의 전면적인 확장으로 설명했다. 앤서니 라우 청장은 “홍콩은 색만 바꾼 도시가 아니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적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도시”라며 “한국 여행객들이 홍콩에서 보고, 맛보고, 걷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워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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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서니 라우 청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트래블아이)

실제 행사장의 관심은 홍콩이 제시한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됐다. 홍콩은 도심 축제와 문화예술, 가족 여행, 미식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캠페인 ‘Only in Hong Kong’을 통해 홍콩에서만 가능한 독점적인 장면들을 부각했다.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겹쳐지는 골목길, 화려한 네온사인과 고층 빌딩의 조화, 항구와 트램, 사원과 미식 거리를 하나의 깊이 있는 여행 경험으로 묶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메가 이벤트들이 눈길을 끈다. 침사추이 해안가를 호령하는 국제 드래곤보트 축제를 시작으로 대규모 문화·스포츠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밤마다 빛나는 빅토리아 하버의 전경 속에서 골목 안쪽의 차찬텡과 전통 딤섬집을 순례하는 여정은 짧은 일정의 여행자에게도 강렬한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새롭게 부상한 관광 거점들도 홍콩 여행의 결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옛 카이탁 공항 부지에 초대형 규모로 조성된 카이탁 스포츠파크는 스포츠와 공연, 쇼핑, 외식을 결합한 복합 공간이다. 대형 콘서트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연중 펼쳐지는 무대가 확보되면서, 홍콩 여행의 패러다임 자체가 쇼핑 중심에서 공연·스포츠 관람형 여행으로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다. 여기에 서구룡 문화지구와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한층 업그레이드된 피크트램, 그리고 홍콩 디즈니랜드의 전 세계 최초 겨울왕국 테마존인 ‘월드 오브 프로즌’ 등 강력한 카드들이 한국 여행객의 발길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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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통관과청 앤서니 라우(좌)청장과 한국여행업협회 이진석 회장(우)이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장면(사진=트래블아이)

이번 서울 행사는 영남권까지 시장을 넓히는 지역 확장 전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홍콩관광청은 오는 25일 시그니엘 부산에서도 관광교역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홍콩 여행 수요를 다변화하고 지역 여행사와의 상품 개발 접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홍 노선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제주를 중심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3시간 안팎의 짧은 비행시간은 주말을 활용한 해외여행지로서 최고의 경쟁력이다.

 

한편, 이날 홍콩관광청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앤서니 라우 청장과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이 직접 서명했다. 두 기관은 향후 공동 홍보 및 마케팅, 관광 정보와 시장 인사이트 공유,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 비즈니스 매칭, 팸투어 및 관광 설명회 개최 등 전방위적인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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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트래블아이)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홍콩과 한국은 오랫동안 친구처럼 깊은 신뢰를 이어온 파트너”라며 “홍콩의 아름다운 여행지와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한국 여행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까운 해외여행지라는 독보적인 장점 위에 ‘짧지만 깊은 여행’의 가치를 얹은 홍콩의 전략은 명확하다. 주말 미식 투어, 가족 테마파크 여행, 공연과 스포츠 중심의 목적형 여행까지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한국 여행업계와 다시 마주 앉은 홍콩은 익숙함을 넘어 새로 편집된 반전의 도시로 돌아왔다. 이번 교역전은 그 거대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홍콩은 이제 한 번 가본 도시가 아니라, 반드시 다시 가야 할 도시로 우리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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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in Hong Kong’캠페인(사진=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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