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서울의 회의장은 더 이상 호텔 연회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강 위 크루즈, 도심 루프탑, 오래된 건축자산을 되살린 문화공간까지, 서울 MICE의 무대가 도시 전체로 넓어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16일 서울 일대에서 서울MICE얼라이언스 회원사를 대상으로 ‘2026 서울MICE얼라이언스 사이트 인스펙션’을 열었다. 서울MICE얼라이언스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2011년 만든 MICE 민관협력체다.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를 아우르는 MICE 산업을 키우기 위해 출발했고, 현재 349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51개사 58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단순한 답사가 아니라 서울의 새 MICE 인프라를 직접 보고, 회원사들이 함께 활용 가능성을 살피는 자리였다. 신규 회원사 소개, 실무자 간담회, 네트워킹, 베뉴 답사, 서울크루즈 체험이 하루 일정 안에 촘촘히 이어졌다.
첫 일정은 구로구 ‘더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미팅룸과 연회장, 객실, 부대시설을 둘러보며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행사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 구성을 확인했다. 올해 새로 이름을 올린 회원사는 호텔, 유니크베뉴, PCO, 여행사, 교통·렌터카·행사 지원 분야까지 21개사다. 서울 MICE 생태계가 숙박과 회의 공간을 넘어 이동, 쇼핑, 체험, 색채 컨설팅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참가자들은 여의도 한강공원을 거점으로 한 서울크루즈에 올랐다. 선내 이벤트홀과 라운지, 탑데크는 서울 도심과 한강 풍경을 동시에 끌어안는 공간이었다. 국제회의 참가자에게 회의 뒤 이어지는 리셉션, 야간 네트워킹, 도심 관광을 한 번에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서울의 강은 이제 배경이 아니라 행사 콘텐츠가 되고 있다.
오후 일정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종로구 경희궁 인근 카르디아에서는 로스터리 카페와 이벤트 스페이스, 루프탑이 눈길을 끌었다. 전통과 현대가 맞물린 공간 구성은 브랜드 행사, 팝업스토어, 소규모 네트워킹에 어울렸다. 도심 전망을 품은 루프탑은 회의가 끝난 뒤 서울의 표정을 보여주는 무대로 기능했다.
다른 코스는 신세계 본점으로 향했다. 신세계 더 헤리티지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서는 역사적 건축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쇼핑 복합공간을 체험했다. 전시와 미식, 쇼핑을 결합한 동선은 외국인 참가자를 위한 프리미엄 MICE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다.
서울은 미국 글로벌 트래블러 독자 설문에서 11년 연속 ‘최고의 MICE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수상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세계가 서울을 다시 찾게 하려면 회의장 안의 편의뿐 아니라 도시가 주는 기억이 필요하다. 한강, 고궁, 미식, 쇼핑, 루프탑, 크루즈가 하나의 일정으로 엮일 때 서울 MICE의 경쟁력은 더 선명해진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은 우수한 MICE 인프라와 한강, 문화유산, 쇼핑, 미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하기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SMA 349개 회원사와 함께 서울만의 독보적인 MICE 자원과 서비스로 외래 방문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 MICE의 방향은 분명하다. 회의장은 도시로 나오고, 관광은 비즈니스와 만난다. 서울을 찾은 참가자가 회의만 하고 떠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 서울은 머무르고, 걷고, 맛보고, 밤 풍경까지 기억하게 만드는 MICE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