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초여름 더위가 올라온 선운산 자락에 붉은 복분자와 푸른 수박, 풍천장어 냄새가 한꺼번에 퍼졌다. 고창의 여름을 대표하는 맛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북 고창군 대표 여름축제인 ‘풍천장어와 함께하는 제23회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가 19일 오후 선운산도립공원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는 21일까지 사흘간 선운산도립공원 일원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와 조민규 고창
군의회 의장, 윤준병 국회의원, 유관기관장, 사회단체장, 군민과 관광객이 참석했다.
무대의 시작은 동리창극단의 ‘흥부전’이었다. 판소리의 고장답게 축제의 첫 장면을 창극으로 열었다. 이어 개막선언과 환영사, 축사, 개막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가수 김다현과 강진, 금청의 축하공연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운산 숲길을 찾은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 앞으로 모였다.
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고창의 세 가지 맛이 있다. 복분자, 수박, 풍천장어다. 고창 복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오래전부터 여름 건강식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고창 수박은 당도와 품질 관리로 이름을 얻었고, 풍천장어는 선운산 여행길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축제장은 단순 판매장이 아니라 먹고, 보고, 뛰어노는 여름 놀이터로 꾸며졌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고창 수박 품평회’다. 농가가 정성껏 키운 수박이 한자리에 나오고, 관광객은 고창 수박의 맛과 품질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어잡기, 물총싸움, 장애물 3종경기, 수박 빨리먹기 대회, 플로깅&보물찾기, 수박 카빙대회, 어린이 풀장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뛰어들고, 어른들은 복분자와 장어, 수박 판매장을 둘러보며 여름 장바구니를 채운다.
무더위 대책도 강화됐다. 행사장에는 그늘막을 늘리고 카드결제 시스템을 보완했다. 축제장에서 반복되던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여름 축제는 맛만큼 동선과 대기 환경이 중요하다. 고창군은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휴식 공간과 결제 편의를 챙겼다.
축제가 열리는 선운산도립공원도 고창 여행의 무게를 더한다. 선운산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고창의 대표 명소다. 기암괴석과 숲, 천년 고찰 선운사가 어우러져 사계절 여행객이 찾는다. 여름에는 계곡과 숲그늘이 더위를 식혀주고, 축제장 주변 산책로는 먹거리 여행에 쉼표를 찍어준다. 고창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점도 지역 농산물 축제의 배경이 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복분자와 수박, 풍천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우수 농수산물”이라며 “맛과 즐거움, 체험이 가득한 고창의 대표 여름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지역 농어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