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주말이면 자동차 경적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차는 거리가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는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준다.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첨단 디지털 기술이 동네 골목길과 버스 정류장 속으로 쏙 들어오며, 평범했던 도시의 풍경이 한층 따스하고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
안양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유공 정부포상 기초 지자체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책 혁신역량과 구체적인 성과를 종합 심사하는 이번 평가에서 거둔 결실이다. 이로써 시는 지난 2월 혁신평가 9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정부포상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혁신 선도 도시’임을 입증했다.
이번 수상의 바탕에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최첨단 기술과 접목한 ‘체감형 행정’이 있었다. 시는 지난해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거쳐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차 없는 거리 ‘호성 안녕길’을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주말마다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을 펼쳐내며 삭막했던 도심 골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망 구축과 교통 복지 행정도 돋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종자 실시간 탐지 시스템을 개발해 미아나 치매 어르신 등의 안전을 지키는 과학적 치안을 구현했다. 여기에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는 시민들의 늦은 밤 귀갓길을 책임지는 혁신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 소통 강화와 첨단 디지털 기술의 유기적인 결합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압도적인 높은 점수를 받는 원동력이 됐다.
시는 지난 19일 오후 시청 3층 접견실에서 국무총리 표창 전수식을 열고 행정 혁신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기로 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행정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철저히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 정책을 통해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동시에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수상은 안양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소통하며 땀 흘려 노력한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기존의 낡은 관행과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혁신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가 사라진 길 위를 거닐고, 인공지능이 시민의 안전을 살피며, 자율주행 버스가 밤길을 밝히는 안양의 오늘은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기술에 인간미를 더한 안양시의 끈질긴 혁신 실험이 전국의 골목길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앞으로의 발걸음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