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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잖아...제21회 원주장애인 인권영화제 ‘소통’ 폐막

300여 명 시민 한자리, 편견의 벽 허물고 공동체 가치 되새겨

김보라 기자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잖아...제21회 원주장애인 인권영화제 ‘소통’ 폐막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불이 꺼진 스크린 위로 세상의 편견을 향해 던지는 당찬 외침이 울려 퍼졌다. 거창한 수식어나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상 언어는 객석의 숨소리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제21회 원주장애인 인권영화제 ‘소통’이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영화를 매개체 삼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잔잔하게 일깨운 자리였다.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극장을 찾은 시민들은 스크린 속 주인공들과 나란히 눈을 맞추며,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가슴 깊이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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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원주장애인 인권영화제 소통 (제공=원주시)

슬로건에 담긴 도전 정신… 평범하지만 위대한 삶을 비추다

올해로 스물한 번째 발걸음을 내디딘 이번 영화제는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잖아!’라는 힘찬 슬로건을 내걸었다. 시도하기도 전에 장벽에 부딪히기 일쑤인 장애인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당당한 도전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문장이다. 이 뜻깊은 소통의 장에는 장애인 당사자들과 이들의 손발이 되어준 자원봉사자, 그리고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상영관을 채운 작품들은 단순히 동정이나 시혜의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지 않았다. 사회의 크고 작은 제도적 모순에 맞서 자립을 꿈꾸는 역동적인 서사부터, 매일의 일상을 꿋꿋하게 일궈나가는 평범한 일기장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시선들이 스크린을 수놓았다. 관람객들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스크린 너머의 삶을 응원했다. 영화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인간다운 삶을 향해 연대하는 뜨거운 연대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편견 허문 스크린의 힘…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밑거름으로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은 타인의 삶을 고스란히 내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공감력에 있다. 이번 영화제 역시 극장을 찾은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성찰의 계기를 안겼다. 평소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의 권리들이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투쟁의 결과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라는 부드러운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했다는 평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영화라는 훌륭한 매개체를 통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한층 넓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행사의 의의를 짚었다. 이어 “이번 영화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모든 시민이 장애인 인권에 대해 일상 속에서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나아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행 메모] 문화로 소통하는 도시, 원주의 가을 속으로

영화제 이후 여운을 잇는 동선: 영화제가 열린 원주 도심을 벗어나 호젓한 사색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의 ‘뮤지엄 산’이나 ‘원주 한지테마파크’를 연계해 둘러보는 동선을 추천한다.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영화가 남긴 묵직한 여운을 조용히 정리하기 좋다.

 

배리어프리 문화 확산: 원주장애인 인권영화제는 매년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인 환경에서 상영을 진행해 왔다. 굳이 거창한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지역 내 독립영화관이나 문화공간을 찾아 배리어프리(문턱 없는) 영화를 관람하며 일상 속 소통을 실천해 보는 것도 뜻깊은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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