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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안감에서 세계 야경으로…100년 진주 실크의 화려한 반전

남강유등축제 넘어 유럽·브라질까지

야간관광 콘텐츠와 첨단산업 결합

김보라 기자
한복 안감에서 세계 야경으로…100년 진주 실크의 화려한 반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 진주의 대표 산업인 \'진주 실크\'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복 안감과 넥타이 원단으로 기억되던 전통 섬유산업이 야간관광과 문화예술, 해외 전시, 첨단 소재 산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진주의 미래 관광자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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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실크등(제공=진주시)

진주는 세계 5대 실크 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국내 실크 생산량의 약 80%를 책임져 온 국내 최대 실크 생산지다. 오랜 세월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실크산업은 한복 수요 감소와 값싼 수입 원단의 공세 속에서 긴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실크 특유의 은은한 광택과 뛰어난 색 표현력을 활용한 \'실크등\'이 등장하면서 산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실크등은 진주의 대표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밤이 되면 남강을 따라 수천 개의 실크등이 빛을 밝히며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하고, 해마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야간관광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한 실크등은 이제 진주를 넘어 국내외 문화도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 전주에서도 진주 실크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주와 진주의 문화도시 교류사업으로 열린 \'2026 

전주단오축제\'에서는 덕진공원 일원에 약 1000개의 진주 실크등으로 조성한 \'실크등 터널\'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빛으로 이어진 터널은 전주의 한지 문화와 진주의 실크 문화가 만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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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실크등(제공=진주시)

진주 실크의 무대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브라질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독일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의 빛-진주 실크등\' 특별전이 열리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실크등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한국적인 빛과 색을 표현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평가받으며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주시는 실크산업의 미래도 준비하고 있다. 전통 섬유산업에 머물지 않고 바이오·의료용 소재 개발과 우주항공 복합소재 연구 등 첨단 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실크 단백질이 가진 생체 적합성과 높은 강도를 활용해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육성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관광도시 진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실크와 유등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꼽힌다. 남강과 진주성 일원은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실크등이 어우러져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여기에 촉석루와 진주성, 남강변 산책길,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을 함께 둘러보면 진주의 역사와 미식, 야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와 정원문화, 다양한 야간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진주는 머무는 관광도시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크라는 전통 산업이 관광과 문화,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 실크는 축제와 야간경관, 해외 전시를 넘어 첨단 소재 산업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100년이 넘는 전통 기술에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세계인이 찾는 진주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불렸던 진주 실크는 이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문화 콘텐츠이자 미래 산업의 소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천 한 필에 머물던 가치가 도시의 밤을 밝히고 세계를 향해 뻗어가면서, 진주는 \'실크의 도시\'를 넘어 \'빛의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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