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강원 원주가 도시 전체를 인공지능 실험장으로 바꾼다. 치악산과 소금산의 도시가 이제 자율주행 셔틀과 헬스케어, 재난안전 기술을 품은 미래형 도시로 방향을 튼다.
원주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교통과 안전, 주거, 건강관리 등 시민 생활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강원권에서는 원주시가 이름을 올렸다. 원주는 이번 선정으로 국비 1,434억원을 확보했고, 총사업비 1,981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은 1년간 기본구상을 거친 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진다. 핵심 무대는 강원원주혁신도시다. 이곳에는 순환형 자율주행 셔틀과 로보버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의 상징이었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 도시 생활에 적용하는 시험대가 된다.
원주의 변화는 교통에서 먼저 보인다. 자율주행 셔틀은 혁신도시 안을 돌며 시민과 방문객의 이동을 돕는다. 로보버스는 교통 인프라와 연결돼 대중교통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맡는다.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던 도시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여행자에게도 낯선 체험이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이 하나의 도시 관광 콘텐츠가 되는 셈이다.
헬스케어도 원주형 AI 도시의 중요한 축이다. 원주는 의료기기와 건강산업 기반을 키워온 도시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개인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생활형 헬스케어를 구상하고 있다. 병원 안에 머물던 건강관리의 범위가 거리와 주거, 공공서비스로 넓어지는 그림이다.
재난안전 서비스도 구축된다. 산불, 시설물 이상, 도로 위험 같은 도시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예측하는 방식이다. 산과 도심, 혁신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원주에는 필요한 기술이다. 시민에게는 안전망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더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도시 환경이 된다.
원주의 관광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소금산그랜드밸리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케이블카, 잔도, 스카이타워를 갖춘 원주의 대표 관광지다. 치악산과 뮤지엄 산, 강원감영, 중앙시장까지 더하면 원주는 이미 자연과 예술, 역사와 먹거리를 두루 품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 도시 서비스가 더해지면 원주 여행은 ‘보는 여행’에서 ‘체험하는 도시 여행’으로 넓어진다.
이번 사업에는 원주시와 에스트래픽, 현대자동차, 서울로보틱스, 솔트룩스, NHN클라우드, 원주미래산업진흥원, 강원대학교 원주캠퍼스가 함께 참여한다.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손을 잡고 도시 운영 플랫폼을 만들고, 실증과 테스트를 통해 지역 일자리와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구조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은 원주시가 중부권 거점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특화도시로 도약할 기회”라며 “인공지능 기술을 시민 일상에 빠르게 접목해 도시 공간이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미래형 AI 혁신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는 산과 강, 시장과 미술관으로 기억되던 도시다. 이제 그 풍경 위로 자율주행 셔틀이 지나고,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이 교통과 안전, 건강을 챙기는 시대가 열린다. 여행자는 머지않아 원주에서 미래 도시의 첫 장면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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