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푸른 바다와 호젓한 돌담길을 따라 걷는 제주의 독보적인 매력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을 향해 활짝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공식 애플리케이션 \'올레패스\'의 다국어 버전을 전격 오픈하고,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그동안 한국어 중심의 불친절한 인터페이스와 까다로운 국내 휴대전화 본인인증 절차 탓에 선뜻 올레길에 나서지 못했던 해외 여행객들의 오랜 불편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이제 섬 한 바퀴를 촘촘히 잇는 27개 코스의 아름다운 풍광이 전 세계인의 스마트폰 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오게 됐다.
제주올레의 공식 앱인 올레패스는 총 437km에 달하는 27개 코스에 대한 상세한 이동 정보는 물론, 코스별 완주 인증, 현지 문화 프로그램 신청 등 올레길 여정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필수 플랫폼이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한 복잡한 본인인증 방식만을 고수해온 탓에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자 난공불락의 장벽으로 통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글로벌 여행 트렌드 속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고질적인 장벽을 허물기 위해 나선 것은 다름 아닌 올레길의 매력에 푹 빠진 한 외국인 도보 여행자의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제주도와 올레길을 직접 구석구석 완주하며 다국어 서비스의 절실함을 온몸으로 느낀 중국인 탄즈 씨가 선뜻 거액의 후원금을 쾌척하면서 올레패스 고도화 프로젝트가 비로소 급물살을 탔다. 평범한 한 여행자의 따뜻한 기여가 전 세계 길동무들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된 셈이다.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올레패스는 이제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총 5개 국어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글로벌 여행객을 맞이한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본인인증 절차도 해외 사용자 환경에 맞춰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기존의 국내 전화번호 인증 방식 외에도 구글과 애플 계정을 활용한 간편 로그인 기능을 전격 도입해, 전 세계 누구나 터치 한 번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길치 외국인들을 위한 지도 서비스 역시 글로벌 표준에 맞췄다. 국내 이용자 위주의 기존 카카오맵 기반에서 전 세계인에게 가장 친숙한 구글맵 기반으로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이로써 외국인 여행자들도 낯선 제주의 산간도로와 숲길, 바닷길을 헤매지 않고 한눈에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앱 내 결제 시스템인 \'올레페이\'의 충전 방식도 국내외에서 발급된 모든 신용카드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연동되도록 범위를 넓혀 현금 없는 편리한 여행을 돕는다.
낯선 이국땅을 홀로 걷는 이들을 위한 안전 울타리도 촘촘하게 세워졌다. 올레패스 내에 탑재된 \'112 긴급 신고 서비스\'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빛을 발한다. 언어 장벽 탓에 음성 통화가 어렵거나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한국어로 설명하기 힘든 외국인들을 위해, 터치 한 번으로 신고자의 실시간 GPS 위치 정보가 포함된 긴급 문자가 경찰에 즉시 전송되는 첨단 안전 기능을 갖췄다. 치안이 불안한 해외 도보 여행지들과 차별화되는 제주만의 독보적인 안전망이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이번 다국어 버전 오픈을 통해 올레패스가 제주를 찾는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필수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제주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온 제주올레가 이제 디지털 날개를 달고 세계로 뻗어 나간다.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문 올레패스를 켜고 돌담길 너머 푸른 바다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외국인 도보 여행자들의 활기찬 발걸음이 벌써부터 제주 전역을 기분 좋게 들썩이게 하고 있다. 가방을 메고 운동화 끈을 조여 맨 전 세계의 길동무들이 지금, 제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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