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춘천 원도심이 주말마다 공연장과 시장, 산책길로 바뀐다. 소양강 물빛을 따라 걷고, 명동 상점가에서 공연을 보고, 영수증 한 장으로 다시 소비를 이어가는 도심형 여행이 시작된다.
강원 춘천시가 침체한 원도심 상권에 문화와 관광을 입히는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근화동과 소양동, 명동·브라운가 상점가, 지하도상가 일대에서 마켓과 공연, 소비촉진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단순히 행사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소양아트서클 방문객을 원도심 상권으로 끌어들여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일부터 21일까지는 소양강스카이워크 주차장 일대에서 주말마켓 ‘아트서클 플레이그라운드’가 열린다. 근화·소양 상권과 소양아트서클을 연결한 시범 행사다. 소양아트서클은 소양강변 호반사거리에 조성된 원형 보행 육교로, 도심과 수변을 잇는 새 관광 거점이다. 총길이 약 188m 규모에 보행데크, 조망대, 엘리베이터, 경관조명을 갖췄다. 낮에는 소양강과 삼악산이 보이고, 해 질 무렵에는 강변 야경이 더해진다.
바로 옆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춘천을 대표하는 수변 명소다. 전체 길이 174m 가운데 156m가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강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소양강처녀상, 소양2교, 소양아트서클을 함께 둘러보면 짧은 도보 동선만으로도 춘천의 물길과 원도심 풍경을 한 번에 만난다. 이번 주말마켓은 그 산책의 끝을 상권 소비로 연결하려는 장치다.
명동·브라운 상점가에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원도심 점핑페스타’가 열린다. 개막식과 노래자랑,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영수증 페이백 이벤트가 이어진다. 물건을 사고 끝나는 시장이 아니라, 공연을 보며 걷고 다시 골목 안 상점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방식이다. 춘천 명동과 브라운가, 지하도상가는 오래전부터 시민들의 약속 장소였지만 외곽 상권 확대와 소비 흐름 변화로 한동안 힘을 잃었다. 이번 행사는 그 골목에 다시 사람의 발걸음을 붙잡는 실험이다.
6월 주말에는 명동길과 지하도상가 중앙광장도 거리 공연장이 된다. ‘틈새콘서트 시즌6’가 매주 금·토·일요일 이어지며 거리 곳곳에 버스킹 무대를 만든다. 2021년 시작된 틈새콘서트는 빈 공간과 짧은 시간을 문화로 채우는 원도심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을 보고 지나가던 시민도, 소양강 산책을 마친 여행자도 잠시 멈춰 음악을 듣게 하는 힘이 있다.
춘천시는 이번 행사 성과를 분석해 내년 상권활성화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창현 경제정책과장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상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여행은 호수와 닭갈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양강 위를 걷고, 원형 육교에서 노을을 보고, 명동 골목에서 공연과 마켓을 만나는 주말이라면 원도심은 충분히 여행지가 된다. 이번 주말 춘천의 오래된 중심은 다시 사람을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