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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주 돌숲에 여신이 돌아왔다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 1년...관람객 45% 늘어

7월부터 어린이관 주말 예약제 폐지

돌문화공원 …신화·돌·민속을 걷는 가족 여행지

김보라 기자
제주 돌숲에 여신이 돌아왔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제주 조천읍 숲길에 오래된 여신의 이야기가 살아났다. 돌과 바람, 곶자왈의 침묵을 품은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이 개관 1년 만에 제주 신화 여행의 새 얼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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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전시관전경(제공=제주도)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지난해 6월 13일 문을 열었다.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돌밭의 삶, 탐라의 역사, 무속 신화가 한 건물 안에서 이어지는 종합문화공간이다. 지난 1년 동안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34만2000여명. 전시관 개관 뒤 제주돌문화공원 전체 관람객도 1년 전보다 45%가량 늘었다. 한때 중장년층과 산책객 중심이던 공원 풍경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섞인 가족 여행지로 바뀌었다.

 

변화를 이끈 공간은 어린이관이다. 설문대할망, 한라산, 오백장군을 모티브로 꾸민 체험 공간에서 아이들은 노래를 듣고, 캐릭터를 만지고, 몸을 움직이며 제주 신화를 배운다. 주중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의 현장학습 발길도 이어졌다. 328개 기관, 8297명의 어린이가 다녀갔다. 돌문화공원 전체 관람객 5명 중 1명은 어린이관이 불러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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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관 운영 현장(제공=제주도)

전시관은 규모도 만만치 않다. 1만3000여㎡ 공간에 민속관, 역사관, 신화관 1·2 등 4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어린이관을 갖췄다. 1100여점의 유물과 영상,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제주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 섬의 시간을 보여준다. 민속관의 ‘할망의 보물함’은 돌밭에서 살아온 제주인의 의식주를 가까이 보여주고, 신화관은 무속과 창조 설화를 현대적 전시 방식으로 풀어낸다.

 

무장애 관람 환경도 넓혔다. 점자 안내판과 촉각 전시물, 신화 점자책을 갖췄고,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오디오 안내도 운영한다. 제주어의 맛을 전한 공동 기획전 ‘사투리는 못참아’에 이어, 돌과 미술의 만남을 다룬 ‘합생:돌과 미’ 기획전은 7월까지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제주 돼지와 생활문화를 다루는 ‘제주 도새기’ 특별전도 준비 중이다.

 

가족 여행객에게 반가운 변화도 있다. 오는 7월부터 어린이관 주말 사전예약제가 폐지되고 현장 접수 중심의 자유 관람으로 바뀐다. 갑자기 일정이 바뀌는 제주 여행에서도 들르기 쉬워진다. 다만 하루 4회, 회당 100분, 정원 180명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 주중 10인 이상 단체는 기존처럼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상효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설문대할망전시관이 개관 1년 만에 제주 민속과 신화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에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바다만 보고 제주를 떠나기 아쉽다면 숲속 돌길로 들어가도 좋다. 그곳에서 섬을 만들었다는 여신의 이야기가, 아직 식지 않은 제주의 속살처럼 여행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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