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경기도 여행이 걷는 관광을 넘어 달리는 관광으로 바뀐다. 수원 화성의 성곽길, 남한강 물길, DMZ 접경지의 평화 길까지 경기도 31개 시·군의 풍경이 러닝 코스로 다시 짜인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최종 협력기업으로 문카데미㈜를 선정하고, 지난 12일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러닝 기반 로컬관광 플랫폼 ‘런경기(RUN GYEONGGI)’ 구축과 운영에 들어간다. 단순한 달리기 행사가 아니라 지역 관광자원과 러닝 커뮤니티를 결합한 새 여행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카데미는 러닝 이벤트와 런투어 플랫폼 ‘클투(CLTOO)’를 운영하는 관광 스타트업이다. 국내외 런투어 운영 경험과 러닝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기획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경기도형 러닝 관광의 실행 파트너를 맡았다.
‘런경기’ 플랫폼은 도내 대표 관광지를 활용한 당일형·숙박형 런투어 상품을 운영한다. 코스 탐색부터 예약, 참여, 후기 공유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통합 서비스도 준비된다. 여행자는 단순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달리며 지역의 역사와 풍경을 몸으로 통과하게 된다.
경기도의 강점은 코스의 다양성이다. 도시형 야간 러닝이 가능한 수원·성남·고양, 강과 호수를 끼고 달릴 수 있는 남양주·양평·가평, 역사와 생태가 겹쳐지는 파주·연천·김포, 바다와 갯벌을 품은 안산·화성까지 동선이 넓다. 런경기는 이 자원을 31개 시·군 단위로 촘촘히 엮어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 러닝 앰배서더 ‘경기 페이서 31’도 운영된다. 선발된 페이서들은 새 러닝 코스를 발굴하고 검증하며, 지역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SNS 콘텐츠 제작, 런투어 운영 지원, 참가자 안내도 함께 수행한다. 경기도 곳곳의 길을 가장 먼저 뛰어보고 여행자에게 소개하는 현장 안내자이자 지역 홍보대사인 셈이다.
이번 사업은 관광의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자는 이제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사진만 남기지 않는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뛰고, 골목의 냄새와 강변의 바람을 느끼며 도시를 기억한다. 러닝은 장비 부담이 크지 않고 혼자서도, 함께도 즐길 수 있어 지역 체류와 커뮤니티 형성에 유리하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러닝이라는 특화 콘텐츠를 활용해 도내 다양한 관광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시도”라며 “민간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과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 수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좋은 여행은 발끝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런경기가 자리 잡으면 경기도의 길은 단순한 이동로가 아니라 땀과 풍경, 사람을 잇는 여행 무대가 된다. 31개 시·군을 달리는 발걸음이 지역 상권과 숙박, 문화 체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