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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게임패드 쥔 경남의 도전, 박수로 끝났다

장애 넘어 함께 겨룬 엔젤 이스포츠, 44명 선수 열전

진주 상설경기장서 FC온라인·볼링·배드민턴 3종목 진행

김보라 기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게임패드 쥔 경남의 도전,  박수로 끝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승부는 화면 안에서 벌어졌지만, 환호는 경기장 전체를 흔들었다. 손끝 하나로 패스가 이어지고, 작은 몸짓으로 공이 굴러가고, 셔틀콕이 네트를 넘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경남의 장애인 선수 44명이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게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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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엔젤 장애인 이스포츠 경기’(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6일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2026 엔젤 장애인 이스포츠 경기’를 열었다.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행사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생활형 이스포츠 대회로 기획됐다. 경쟁의 결과보다 더 눈에 띈 것은 참가자들의 표정이었다. 긴장한 얼굴로 조이스틱을 쥐던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금세 화면 속 흐름에 몰입했다.

 

대회 종목은 FC 온라인,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볼링,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배드민턴 등 3개로 구성됐다. 빠른 판단과 조작이 필요한 축구 게임부터 몸의 균형과 리듬을 활용하는 체감형 게임까지, 선수들은 각자 익숙한 방식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스포츠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접근성과 참여 폭이 넓은 문화 활동이라는 점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FC 온라인 종목에서는 황승훈 선수가 1위에 올랐다. 고재관 선수가 2위, 이성민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볼링에서는 박주혁 선수가 우승했고 김시원, 박규남 선수가 뒤를 이었다.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최서준 선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성현, 권승기 선수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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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엔젤 장애인 이스포츠 경기’(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각 종목 우승자에게는 최대 20만원의 상금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상이 수여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전달됐다. 시상식보다 더 오래 남은 장면은 경기 뒤 서로를 향해 건네던 인사였다. 승패가 갈린 뒤에도 선수들은 상대의 손을 잡고, 보호자와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가 열린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진주에 자리한 지역 대표 이스포츠 공간이다. 대형 경기장을 갖춘 이곳은 청소년 대회, 시민 참여형 행사,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되며 지역의 디지털 문화 거점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 화면과 키보드, 콘솔을 매개로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낮추는 장소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는 더 컸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3배 이상 늘어나 도내 장애인의 이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스포츠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이스포츠는 이제 일부 마니아의 취미에 머물지 않는다. 누구나 같은 화면 앞에 앉아 실력을 겨루고, 같은 규칙 안에서 환호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진주 경기장에서 열린 엔젤 이스포츠 경기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 하루였다. 게임패드를 쥔 선수들의 도전은 기록표보다 오래, 박수 소리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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