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일본의 국민 먹방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상’이 이번에는 돗자리를 펴고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깊은 숲속으로 미식 여행을 떠났다.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성산일출봉의 거친 바람을 맞고 서귀포 치유의 숲을 조용히 걸으며 제주의 청정 자연과 깊은 손맛을 일본 현지에 생생하게 타전한다. 한 끼의 소박한 식사가 그 자체로 온전한 여행의 이유가 되는 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평화의 섬 제주의 밥상이 까다로운 일본 미식가들의 입맛과 여행 욕구를 동시에 자극하고 나섰다.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규슈 지역의 유력 방송사인 RKB마이니치방송과 손을 잡고 1시간 분량의 제주 관광 홍보 특집 프로그램을 전격 제작했다. 이번 특집 방송은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제주도 전역을 무대로 극비리에 촬영이 진행됐으며, 오는 17일 저녁 일본 현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본 방송이 끝난 직후에는 RKB 마이니치방송의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파급력이 기대된다.
이번 특집 프로그램이 가장 공을 들인 핵심 키워드는 제주의 진짜 매력인 ‘맛’과 ‘쉼’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성산일출봉과 빽빽한 나무 사이로 느린 호흡을 선사하는 서귀포 치유의 숲을 직접 찾아 숨을 고르고, 제주 땅과 바다가 키워낸 신선한 식재료로 차려낸 독특한 음식 문화를 조명한다. 드라마 속에서 홀로 묵묵히 음식을 음미하며 행복을 찾던 배우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이미지가 제주의 소박한 로컬 밥상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일본 시청자들에게 마치 옆 동네를 여행하는 듯한 친숙하고 아늑한 미식의 순간을 선사한다.
화면을 채우는 제주의 풍광도 압권이다. 동쪽 바다 위로 거대하게 솟구친 성산일출봉은 새벽녘 붉은 빛이 능선을 타고 부드럽게 오르는 장엄한 장면을 연출하며 일본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다. 이어지는 서귀포 치유의 숲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여행 본능을 자극하는 완벽한 웰니스 명소다. 거대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초록빛 그늘과 가슴 깊이 파고드는 알싸한 숲 내음은 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일상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일본의 떠오르는 배우 겸 진행자인 이게타 히로에가 가세해 활력을 더했다. 이게타 히로에는 투명한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즐기고,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춰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개성 넘치는 로컬 카페들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이처럼 감각적인 공간과 따스한 햇살을 따라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제주의 이미지는 단순히 박제된 자연유산에 머물지 않고 트렌디한 해안 드라이브, 독특한 디저트, 활기찬 체험 여행으로 그 외연을 넓혔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제주의 손맛에 푹 빠진 마츠시게 유타카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육류와 해산물, 채소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모든 식재료가 갓 수확한 것처럼 무척 신선해서 놀랐다”라며 “음식의 종류가 상상 이상으로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깊은 감칠맛이 나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긴 뜨끈한 국물 요리와 노릇하게 구워낸 흑돼지, 해녀들이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 등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강력하게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가 이번 규슈 지역 방송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리적으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제주 국제공항까지는 비행기로 겨우 1시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는 최적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가깝고 부담 없는 거리지만 완전히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일본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자극을 주는 한식의 매력이 더해져 최고의 단거리 해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그동안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 위주로 편중됐던 일본인 방한 관광객의 발길을 청정 제주로 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주 여행이 가진 진짜 힘은 거창하고 딱딱한 설명보다 화면 속 한 장면의 울림에서 시작된다. 초록빛 오름 위로 부는 시원한 바람, 고요한 숲길에서 들리는 새 소리, 신선한 재료가 가득한 식탁, 그리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여유로운 오후의 커피 한 잔이 차례로 일본 안방에 전해질 때, 제주는 다시 한번 ‘당장 떠나고 싶은 섬’으로 각인될 전망이다. 한국의 맛에 반한 고로상의 행복한 미소가 일본 여행객들의 여름 휴가지 지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