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구촌에서 가장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백세인’들의 장수 비밀을 풀기 위 해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석학들이 전북 고창 땅을 밟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가상공간에 인간의 신체를 똑같이 구현하는 ‘휴먼 디지털 트윈(HDT)’ 기술이 미래 장수의학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제시되면서 전 세계 학계와 의료계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전북 고창에서 막을 올린 ‘제30회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 연례학술대회’ 둘째 날 세션에서는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 13개국 18개 유수 연구기관에 몸담고 있는 내로라하는 장수의학 전문가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최신 연구 성과를 가감 없이 공유했다.
올해로 뜻깊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ICC는 글로벌 장수 연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 네트워크다. 매년 전 세계를 돌며 백세인들의 삶을 다각도로 분석해 온 이들은 올해 대한민국 대표 장수 고을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을 개최지로 낙점하고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고창 학술대회에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기대수명\'을 넘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건강수명\' 100세 시대를 열기 위한 다채로운 방법론들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백세인들의 특이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정밀의학부터 고창의 자랑인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치아 건강 관리법, 그리고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인간의 생로병사를 아우르는 굵직한 주제들이 연이어 발표됐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역시 첨단 과학기술과 의학의 만남이었다. 학자들이 주목한 ‘휴먼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 가상세계에 현실의 사람과 똑같은 디지털 신체를 만들고 생체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나 생활 습관 변화에 따른 노화 속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장수 처방전이 가능해진다.
행사가 열린 고창은 예로부터 풍부한 황토에서 자란 복분자, 장어 등 보양 먹거리와 고유의 발효 문화가 발달해 학학자들에게는 그 자체로 거대한 장수 연구 모델 하우스나 다름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학술대회 기간 내내 고창의 자연환경과 장수 어르신들의 생활 패턴을 직접 관찰하며 연구의 영감을 얻기도 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류가 마주한 초고령사회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과 전통적인 생태 환경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고창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세계적인 석학들이 도출해 낸 귀중한 연구 결과들이 인류의 건강한 100세 수명을 실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ICC 연례학술대회는 전 세계 장수 의학의 최신 트렌드를 한국에 소개하는 동시에, 청정 고창의 글로벌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값진 이정표를 남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여행 메모]
학술대회 개최지 \'고창\' 장수 테마 투어 추천 코스: 고창읍성 산책(소나무 숲길 걷기) $\\rightarrow$ 고인돌유적지 및 운곡람사르습지 탐방(자연 생태 치유) $\\rightarrow$ 선운사 차밭 산책 $\\rightarrow$ 석정온천 게르마늄탕 휴식
고창의 대표 장수 먹거리: 웰빙 식단으로 꼽히는 풍천장어 구이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고창 복분자 제품, 그리고 청정 황토에서 자란 땅콩과 수박 등이 있다.
여행 팁: 고창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인 만큼 걷기 좋은 길과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석학들처럼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고 싶다면 자가용보다는 시속 4km의 속도로 천천히 운곡습지 생태길을 걸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